[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이 급증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자의 심리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국내 ELS 발행액은 올해 최고치인 3월에 비하면 약 6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전반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폭증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자의 심리가 경색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액은 5조3048억원으로 나타났다. 

   
▲ 사진=연합뉴스


이는 월별 기준 올해 최고점을 찍었던 3월(8조 8143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9.8% 급감한 수준이다. 발행 건수도 지난달 1370건을 기록해 3월(1604건)보다 14.6% 가량 줄었다.

세부 내용을 보면 홍콩H지수(HSCEI‧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지수 활용 비중은 62.7%로 나타났다. 해외 지수형 ELS 비중은 87.2%로 여전히 높았다. 기초자산 3개 비중 역시 74.9%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ELS는 계약 후 3년이 지난 만기 시점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손실 구간(녹인 구간·판매 시점 대비 40~60% 이하)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지수가 투자 시점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낮을수록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는 구조로 돼 있다.

ELS 발행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43조9242억원으로, 월 평균 7조 3207억원이 발행된 수준이다. 그러나 7월부터 ELS 발행액이 줄어들더니 하반기 월별 평균 ELS 발행액은 4조원대로 크게 줄었다.

급감의 원인은 글로벌 증시 흐름이 급격히 나빠진 데서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ELS는 발행 시 코스피200을 포함해 홍콩H지수, 유로스톡스50 등 주요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기 때문이다.

특히 ELS의 기초지수로 자주 활용되는 홍콩H지수는 연중 최고점 대비 6% 가까이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지난 21일 기준 홍콩H지수는 1만선대를 횡보하는 흐름이다. 지난달에는 1만선 밑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로스톡스50 역시 1월 연고점 대비 10% 가량 떨어졌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경우 지난 9월 연중 최고점(2940.91) 대비 10% 하락했다. 뉴욕 3대 증시는 이미 올해 상승분을 전부 반납한 상태다.

증시흐름이 나빠지면서 ELS 조기상환액 역시 줄었다. 지난달 ELS 조기상환액은 4조 889억원으로 3월 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월별 평균 조기 상환액은 2조원대로, 상반기 평균 월별 조기상환액(5조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이나 줄었다.

이 때문에 일부 증권사는 ELS 쿠폰금리를 5%대로 높이면서까지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악화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해도 최근 ELS 투자심리 악화는 다소 과한 구석이 있다”고 짚으면서 “한 번 가입하면 만기 상환 때까지 투자 조건이 달라지지 않는 ELS와 달리 ELS 펀드는 제각가인 다수의 ELS를 담아 분산투자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체 상품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