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족회의서 결정...SK "그룹 지배구조 변화와 무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친족들에게 SK㈜ 지분 329만주를 증여했다. 23일 SK㈜의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 19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8892억원 상당이다.

SK그룹은 이날 최 회장이 그룹 성장의 근간이 되어 준 형제 등 친족들에게 SK㈜ 지분 329만주(4.68%)를 증여했다고 밝혔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친족들에게 SK㈜ 지분 329만주를 증여했다. 23일 SK㈜의 시가총액이 종가 기준 19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8892억원 상당이다. 사진은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최 회장은 지분 증여 후 낸 입장문에서 “지난 20년 동안 형제 경영진들 모두가 하나가 돼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늘날까지 함께하며 한결같이 성원하고 지지해준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지분 증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166만주)를 비롯해 사촌형인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49만6808주),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83만주) 등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를 증여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가족회의에서 지분 증여의 뜻을 밝혔고, 친척들도 취지에 공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최태원 회장의 이 같은 증여 취지에 공감,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하는데 동참했다.

이와 관련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먼저 친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겠다는 뜻을 제안했다"면서 "SK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인 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에도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설립한 최종현 학술원에 SK㈜ 지분 20만주를 출연했다.

최 회장의 이번 주식 증여로 그간 시장에서 제기됐던 SK그룹 계열 분리 가능성을 잠재울 지 주목된다. 앞서 관련업계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나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그룹 일부 계열사 지분을 취득해 계열 분리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SK그룹 측은 "최태원 회장 중심의 현재 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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