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금융위원회 제공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신남방 국가 금융당국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시 중구 소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제4차 주한 아세안·인도 대사 초청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 인도가 단순한 진출 수 증가를 넘어서 한 단계 더 높은 상생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최근 한국과 아세안, 인도 지역의 금융교류는 역대 가장 활발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아세안과 인도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 점포수는 총 162개로 78개였던 2009년 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이는 전 세계 해외 점포의 37%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아세안에 대해 인구 6억4000만명, 국내총생산은 2조5000억달러로 평균 GDP 5%의 역동적인 시장으로 평가한 뒤 인도를 포함해 '핵심 경제 파트너'로 꼽았다.

그는 "아세안과 인도는 젊고 풍부한 노동력, 우수한 과학기술 등에 기반해 향후 8%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된다"며 "한국 정부는 이들 국가의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 경제, 외교, 문화 등에서 협력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인도 등을 오가며 각국 정상을 만났다. 지난 14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상생번영의 한 축으로서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도 한층 더 성숙하고 깊어져야 할 것이다"며 한-아세안 금융협력 방향으로 다음 3가지 안을 제시했다.

우선 '신흥국 금융감독당국자 초청 연수 프로그램' 도입해 금융사 구조조정, 부실자산 관리에 대한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핀테크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예산 확보 등 제반 여건이 갖추어지게 될 경우 아세안과 인도 금융당국을 가장 먼저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현지 진출 금융사들이 신남방 지역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세 번째로는 한국의 금융 관련 법·제도, 시스템 등을 포함해 금융인프라에 대한 협력도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신용보증기금과 보험개발원, 캠코 등 21개 금융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해외금융협력협의회'를 통해 신남방 국가의 금융인프라 수요를 파악하고 국내 유관기관과의 연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외교부의 ODA 사업과 ADB, WB 등 국제기구의 협력사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신남방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인프라가 적재적시에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소통을 위해 각국이 가교 역할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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