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융위원회가 무려 10년 만에 빗장을 연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을 27일 마감한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투자,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신규 부동산신탁회사로 거론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무렵 본인가 업체가 결정됐을 때 신규 업체에 증권사가 포함됐을 경우 업계 판도가 어떻게 바뀔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융위원회가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 신청을 마감한다. 이번에 금융위는 최대 3곳까지 신규 부동산신탁회사를 추가로 인가할 방침이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과 NH농협금융지주가 부동산신탁업 진출 방침을 밝혔으며,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투자,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신탁회사는 2009년 이후 신규진입 없이 11개사 체제를 유지해온 상태다. 은행이나 금융지주사는 이해 상충 문제나 시장지배 문제가 있어 신규진입 대상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금융위가 ‘별도의 제외 대상을 두지 않는다’고 함에 따라 우리은행과 농협금융 등 은행권도 출사표를 던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투자,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등이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컨소시엄 형태를 이뤄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신청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대형사인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의 참여는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 두 회사는 그동안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대체투자(IB) 방식을 통해 부동산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판교 알파돔시티 오피스 빌딩(4000억원), 홍콩 더 센터 빌딩 인수금융(3200억원), 호주 석탄터미널 채권 인수(2700억원), 런던 트웬티올드베일리 빌딩(2300억원) 등 자기자본을 활용해 굵직한 투자를 단행하며 수익을 내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3월 벨기에 외교부 청사 빌딩에 4900억원, 스페인 네슬레 빌딩에 12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드러내고 있다.

만약 두 회사가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할 경우 PF사업을 비롯한 시너지 효과로 쏠쏠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까지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외부평가위원회 심사와 예비인가, 본인가 등 신규 인가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인가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심사를 담당할 금융감독원에는 리스크 관리, 정보기술(IT), 법률, 회계, 신탁업 등의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후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위원회가 외부평가위원회 심사평가 결과를 참고해 예비인가, 본인가 회사를 최종적으로 정한다. 심사 부문은 자기자본 인적·물적설비 사업계획 이해상충방지체계 대주주 적합성 등 5개 부문이다.

금융위는 부동산신탁업의 특성을 고려해 이 중 특히 사업계획과 이해상충 방지체계, 대주주 적합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할 방침이다. 당국 한 관계자는 "내년 1분기 내에는 예비인가가 마무리되고 상반기 안에 본인가 업체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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