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6일 "제대로 된 답변을 갖고 오지 않는다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일본에 와도 곤란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외교부는 27일 "사실이라고 한다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서 언급된 고노 외무상의 발언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확인하는 중"이라며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과거사 문제를 과거사대로 지혜롭게 해결하고 미래지향적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상호간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만약 고노 외무상의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고 하면 외교관계를 관리하는 외무대신으로서 비외교적인,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본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이번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문제의 근원을 도외시한 채로 우리 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계속 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NHK 및 교도통신 등 일본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 외교부회가 한국 정부의 화해치유재단 해산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에 철회를 요청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고노 외무상은 강경화 장관의 방일 가능성과 관련해 "제대로 된 답변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일본을 방문해도 곤란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지난 22일 일본 방문 가능성에 대해 "일정이 현재 잡힌 것은 없지만 항상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6일 "제대로 된 답변을 갖고 오지 않는다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일본에 와도 곤란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외교부는 27일 "사실이라고 한다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