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문재인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군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훈련비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미 공군은 B-1B와 B-2, B-52와 같은 전략폭격기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정기적으로 한반도 비행훈련을 펼치며 북한에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시작된 것으로 지난 6월 이후 한반도 주변에서 비행훈련을 하지 않고 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운 공군사령관은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는 북한 비핵화를 다루기 위한 외교적 공간을 마련하는 것에 도움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비핵화) 외교 협상을 궤도에서 탈선시킬 만한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전략폭격기가 한반도를 비행하지 않더라도 전체 운항 횟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교적 이유로 인해 우리가 한반도 상공에서 전략폭격기 비행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비질런트 에이스 등 한미 연합공중훈련의 유예는 한국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2일 브라운 사령관은 이왕근 공군참모총장과의 화상통화에서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를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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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2016년 1월10일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 상공에서 B-52 장거리 폭격기가 우리 공군 F-15K와 미군 F-16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