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해 경찰야구단 소속으로 뛰면서 퓨처스리그 타율·타점왕에 올랐고 내년 시즌 넥센 히어로즈로 복귀하는 내야수 임지열(23)이 2년 전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던 사실을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진 신고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야수 임지열이 지난 2016년 9월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던 사실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진신고 했다"고 밝혔다.

임지열은 "면목이 없으며, 어떤 징계도 받겠다"고 했고, 넥센은 "구단 자체 징계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2018 KBO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타율·타점왕을 수상한 임지열. /사진=연합뉴스


넥센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11월 22일부터 27일까지 6일 간 선수단 전체에 음주운전을 비롯한 각종 사건, 사고와 관련하여 문제가 있었으나 공개되지 않은 건에 대해 자진신고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신고 기간 동안 내야수 임지열이 지난 2016년 9월 음주운전으로 인해 면허정지를 당한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 넥센 구단은 이같은 내용을 KBO에 보고했다.

임지열이 자진 신고한 내용에 의하면 2016년 9월 1일 오후 10시경 서울 신논현역 근처에서 지인과 식사를 겸한 음주 중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사설 주차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도로로 나갔다가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적발 당시 임지열의 혈중 알콜 농도는 0.074%였으며, 이후 면허정지 100일에 벌금 15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

넥센은 "구단에서 자체 조사 내용을 KBO에 알렸으며, 임지열에 대한 KBO의 징계가 나오면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것이다. 구단 자체 징계 역시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진 신고를 한 임지열은 "당시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처벌 역시 마땅히 받겠다. 이미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계속 마음이 불안했고, 힘들었다"고 그간 힘들었던 심경을 밝혔다. 그는 또한 "앞으로 많이 반성하고 자숙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넥센 히어로즈 박준상 대표는 "이번 일과 관련하여 KBO리그 전체와 야구팬들께 면목이 없다. 음주운전의 폐해에 대해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있는 요즘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할 프로야구단에서 발생한 문제라 죄송함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구단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징계는 물론 음주 운전이 근절될 수 있도록 더욱 교육을 강화하겠으며, KBO의 클린베이스볼 정책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이날 선수단 전체가 참여해 향후 음주운전을 금지하겠다는 결의를 가질 예정이다.

2014년 2차 2라운드 전체 22순위로 넥센에 지명된 임지열은 아직 1군 데뷔 기록이 없다. 병역 의무를 위해 경찰청야구단에 입단한 그는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91경기 출장, 타율 3할8푼 109안타 22홈런 79타점 장타율 6할8푼3리로 맹활약했다. 북부리그 타율·타점 1위에 올라 지난 19일 KBO시상식에서 수상대에 올랐다. 

군복무를 마치고 내년 시즌 1군 데뷔할 예정인 임지열이 음주운전 관련 어떤 징계를 받을 것인지 주목된다. 참고로 4년 전인 2014년 음주운전 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강민국(kt 위즈, 전 NC 다이노스)은 최근 KBO로부터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임지열과 달리 강민국의 경우 사고 당시 소속 구단이었던 NC가 KBO에 신고하지 않아 NC 구단도 벌금 1000만원의 제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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