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코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청와대 페이스북


[미디어펜=김소정 기자]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체코를 경유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안드레이 바비쉬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건설 사업에서 향후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프라하 시내 한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1990년 수교 이래 양국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것을 평가하고, 2015년 수립된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체코 정부가 향후 원전건설을 추진할 경우 우수한 기술력과 운영‧관리 경험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현재 24기의 원전을 운영 중에 있고, 지난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단 한건의 사고도 없었다”며 “바라카 원정의 경우도 사막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비용 추가없이 공기를 완벽하게 맞췄다”고 말했다.

현재 체코는 국가에너지계획에 따라 2040년까지 두코바니 및 테믈린 지역에 각 1~2기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으로, 두코바니 1기는 2035년까지 건설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비쉬 총리는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원전건설 사례들을 잘 알고 있고, 우리도 준비가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면서도 “UAE 바라카 원전사업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으며, 한국의 원전 안전성에 관한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또 AI 등 첨단산업 분야 및 체코의 리튬 광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가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EU 철강세이프가드와 관련 한국이 수출하는 철강 제품이 대부분 자동차, 가전 등 EU 내 한국 기업이 투자한 공장에 공급되어 현지 생산 증대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EU 세이프가드 조치에서 제외해 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K-9 자주포 수출 등 방산 분야에서 양국의 장점을 살려 완제품 수출, 기술지원 및 공동생산 등 다양한 협력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의 진전 동향과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체코 측의 변함없는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바비쉬 총리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과 상호 상주공관을 운영 중인 체코로서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문 대통령과 바비쉬 총리와의 회담에 대해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대한 체코 측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