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 매직' 또는 '베트남의 기적'이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도 증명됐다. 박항서 감독이 1년 만에 베트남의 랭킹을 무려 25계단이나 끌어올렸다.

FIFA는 29일(이하 한국시간) 2018년 11월 FIFA 랭킹을 발표했다. 베트남은 10월 102위에서 두 계단 상승해 100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53위에서 변동이 없었다.

아직 세 자릿수 순위이지만 베트남의 랭킹 상승세는 무서운 수준이다. 특히 박항서 감독이 지난해 10월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순위가 계속해서 수직 상승 중이다.

1년 전인 2017년 11월 베트남의 FIFA 랭킹은 125위였다. 박항서 매직으로 1년 만에 100위로 25계단 점프한 것이다. 2012년 97위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향세를 그리며 한때 150위권 밖으로 떨어지기도 했던 베트남 축구가 박항서 감독을 만나 훨훨 날아오르며 6년 만에 최고 순위로 올라섰다.

   
▲ 사진=스즈키컵 공식 홈페이지


베트남의 이같은 FIFA 랭킹 상승은 각종 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은 올해 1월 23세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이라는 기적을 일궈냈다. 이 대회 성적이 FIFA 랭킹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미래 자원들을 발굴하면서 희망을 키웠다. 이후 베트남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써내며 동남아 축구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격년제의 동남아 최고 축구대회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은 4강에 진출해 10년만의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스즈키컵 조별예선에서 베트남이 3승1무의 호성적을 내며 조 1위로 4강에 오른 것이 FIFA 랭킹 상승에 결정적인 몫을 했다.

'쌀딩크'로 불리며 베트남의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를 어디까지 올려놓을까.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이 결승 진출 또는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면 베트남의 랭킹은 가볍게 두자릿수 순위로 진입할 것이 확실하다. 박항서 매직이 계속된다면 베트남 역대 최고의 FIFA 랭킹 기록도 기대해볼 만하다. FIFA 랭킹이 처음 도입된 1993년 이래 베트남의 최고 순위는 1998년 기록한 84위였다. 

박항서호 베트남은 스즈키컵 4강전에서 필리핀(114위)과 격돌한다. 베트남이 결승에 오른다면 태국(118위)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필리핀은 최근 전력이 많이 좋아졌고, 태국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FIFA 랭킹만 놓고 보면 베트남에게 두 팀은 그리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 베트남은 오는 12월 2일 필리핀과 4강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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