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스타항공·에어부산 이어 동참...애경그룹 46개 계열사 중 처음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제주항공이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방침에 맞춰 일반직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시행한다. 애경그룹 내 46개 계열사 중 제주항공이 처음이자 유일하게 실시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부산에 이어 제주항공까지 정부 방침에 화답하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문화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 제주항공 B738 항공기./사진=제주항공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12월부터 객실승무원 등 스케쥴 근무자를 제외한 전 임직원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실시한다. 기존 출근시간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였으나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4단계로 구분해 업무 특성에 따라 ‘7 to 4’ ‘10 to 7’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은 '하루 4시간 이상, 주 40시간 근무'라는 기본 틀 안에서 개인 상황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 할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간 희망직원 50명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시범운영한 결과 높은 만족도를 기록해 제도 도입을 본격화했다. 

올해 7월1일부터 300인 이상 대기업을 시작으로 근로시간이 주당 최대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들었다. 항공운송업은 특례업종에 해당돼 주52시간 제도의 영향을 받지 않지만 일반직 근무자들 중심으로 출퇴근 근무 유동화와 같은 처우 개선 요구가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 연간 근로시간은 지난해 기준 2024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길다.

제주항공은 객실승무원 대상 불임·난임 휴가제도와 보육제도 등을 도입해 항공업계에서 선제적으로 기업문화를 혁신해 왔다. 이번 유연근무제 또한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안을 따르되 내부 의견을 수렴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항공이 먼저 도입한 후 애경그룹 주요 계열사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재 국적항공사 중 전 임직원 대상(스케쥴 근무자 제외) 유연근무제를 실시중인 기업은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이다. 올 4월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한 아시아나항공은 사내에 ‘휴가쓰기 좋은날’을 공지, 매월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만 60세 부모가 있는 직원에게 ‘효도항공권’도 지급한다. 탄력근무제 실시 2년차인 이스타항공은 초기 이용률이 53%를 넘었다.

항공사들은 업계 전반으로 이 같은 '워라밸' 문화가 확산될지 주목하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임직원들에게 휴식이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해 집중력을 높이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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