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인천에서 중국과 유럽을 잇는 한·중 복선항로가 이르면 다음주부터 운영된다. 상습적인 혼잡 구간이었던 베이징 항로(인천~베이징~몽골 항로)가 복선화되고, 유사시 중국 측의 항공기 통제 기준도 완화돼 병목 현상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20회 항공안전세미나에 참석해 "동남아에 이은 중국과의 항공로 복선화 최종 합의로 빠르면 다음 주부터 중국 영공을 통과해 유럽으로 가는 항로 적체 현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최근 중국 항공당국 실무진들과 가진 한중 항로 복선화를 위한 실무회의에서 복선항로 운영일자를 올 12월초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이 1700㎞의 베이징 항로는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가는 대부분의 항공기가 이용하는 항로로, 하루에만 400여 편, 연간 14만편 이상의 항공기가 오가는 항로로 복선화 필요성이 대두됐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 항로에서만 2000여편 이상의 운항 지연이 발생했다. 항로 혼잡에 따른 국내 항공사의 유럽 방면 지연율은 약 13%, 중국행은 7%를 웃돈다. 

하지만 항로복선화 실시로 중국 북부와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 등으로 가는 연간 약 15만대의 비행편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항로 복선화는 항공량이 분산돼 항공교통 흐름이 원활해 지고, 비행기의 상하간 충돌 우려가 없어 항로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비행기가 고도를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어 연료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중항로 복선화에 따라 입·출항 항공로가 분리되고 중국·유럽·중동행 항공기 지연이 줄어들어 비행 안전은 물론 연료 절감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