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성중공업은 미국 선급협회인 ABS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대한 스마트십 기술 인증을 국내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십 솔루션인 '인텔리만 십'에 적용된 이 기술은 시스템에서 △출발 및 도착 항구 위치정보 및 시간 기록 △운항 상태에 따른 연료 사용량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실시간 모니터링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정확한 운항 리포트 생성 등을 자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수기 작성에 따른 휴먼에러가 없고 데이터 신뢰도가 높아 선박 운영효율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새로운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십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현재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 등 50여척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올 1월부터 EU회원국 항만을 입·출항하는 5000톤 이상의 모든 선박에 대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및 연료 사용량 등 운항 정보를 제출하도록 하는 'EU-MRV'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국제해사기구(IMO)도 내년 1월부터 회원국 전체 항만을 입·출항하는 선박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리포트 제출을 강제하는 'IMO-DCS'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인증으로 스마트십 기술에 대한 선사들의 신뢰성이 높아져 실선 적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 3월 세계 최초로 ABS로부터 인텔리만 십에 대한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영국 선급협회인 로이드(LR)의 강화된 사이버 보안 인증을 추가로 획득한 바 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선박해양연구센터 센터장은 "삼성중공업의 스마트십 솔루션은 모든 선박 운항정보를 통합 관리해 선주에게 이익을 제공함과 동시에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해 주는 매우 유용한 기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