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좋은 활약에도 페널티킥 유도 과정에서 할리우드 액션에 해당하는 '다이빙'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런 논란으로 손흥민의 존재감을 깎아내릴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만은 분명했다.

토트넘은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2018-1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4로 패배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34분 교체될 때까지 약 79분을 뛰었고 골 소식은 전하지 못했다.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이날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 손흥민은 가장 돋보였다. 토트넘이 넣은 두 골 모두 손흥민이 얻어낸 프리킥, 페널티킥에 의한 것이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토트넘이 0-1로 뒤지던 전반 29분, 손흥민은 아스날 진영 왼쪽 측면에서 소크라티스의 파울로 쓰러졌다. 프리킥 기회를 얻은 토트넘은 에릭센의 킥에 이은 다이어의 헤딩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어 3분 후 손흥민은 페널티킥까지 유도해냈다. 아스날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해 들어가던 손흥민이 롭 홀딩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고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케인이 키커로 나서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토트넘은 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후반 아스날에 내리 3골을 내주고 2-4로 재역전패했다.

경기 후 손흥민의 페널티킥 유도 장면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홀딩의 태클이 손흥민의 발에 제대로 닿지도 않았는데 손흥민이 쓰러져 파울을 얻어냈다는 것. 당시 아스날 선수들은 주심에게 거센 항의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대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영국 BBC는 이 장면을 두고 문자 중계를 통해 "손흥민은 전혀 닿지 않았다"며 손흥민이 '다이빙'을 했다는 표현까지 쓰며 주심의 오심을 주장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고 있었는데 제가 접었을 때(수비를 제치기 위해 방향 전환을 했을 때) 상대 수비 선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태클을 했다. 저에게 태클을 했기 때문에 넘어졌다. 제가 다이빙을 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파울이라고 생각하고 심판도 파울이라고 생각해서 페널티킥을 준 것 같다"며 판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런 논란과 상관없이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몸놀림이 활발했고 많은 찬스를 엮어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세 차례 날린 유효슈팅이 모두 불발되며 득점을 못올린 것뿐이었다.

선수별 평점에서도 손흥민은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팀 내 최고 평점인 7.5점을 매겼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평점 7점을 줬는데, 토트넘에서 7점대는 손흥민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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