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적합한 생육환경 조절·선별·포장기술 제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촌진흥청은 국산 딸기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생육환경 최적화 기술, 에너지 절감, 수출용 딸기 선별·포장기술 등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농진청은 "다 익었을 때 따는 내수용과 달리 수출용 딸기는 봄철에 50∼70%, 겨울철에는 80∼90% 익었을 때 수확한다"며 "하지만 이렇게 수확한 딸기는 유통 과정에서 색은 빨갛게 변하지만, 당도는 낮아져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생육 환경 제어, 겨울철 난방비 절감, 딸기 선별 기계화, 수출 중 딸기 물러짐과 곰팡이 발생 감소 등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생육환경 최적화 기술은 각종 센서와 장치를 활용해 수출용 딸기가 자라는 데 알맞은 빛과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양액 공급 등을 조절하는 기술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또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수출용 딸기 생산 이력과 농산물 이동 경로를 기록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난방 기술의 경우, 온실 전체를 난방하지 않고 딸기가 온도를 민감하게 느끼는 관부에만 배관을 설치해 20℃의 온수를 흘려보내는 부분 난방 기술이 제시됐는데, 이 기술을 적용하면 온실 온도를 8℃에서 4℃로 낮출 수 있게 돼 연료 사용이 30% 줄어든 반면 생산량은 3% 늘어난다는 것.

수출용 딸기 선별기는 모양과 색상을 분석해 수출에 알맞은 딸기만 골라내는 장치로, 이 기계를 쓰면 시간당 1만800개를 정확도 90% 이상으로 선별할 수 있어 노동력 부담을 50% 이상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농진청은 수출용 딸기가 60도 이상 고온에 노출되면 색이 변하는 스티커를 개발했다. 수출 도중 공항 활주로에서 제트엔진에 노출돼 열 손상이 생기는 문제를 줄이는 것이다.

국산 딸기는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가 맛에 감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화제가 됐다.

농진청에 따르면 국산 딸기 수출량은 지난해 4298만 달러로 10년 전인 2007년 423만 달러보다 10배 늘었고, 주요 수출국은 홍콩·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이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수출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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