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사 설립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에도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사들이며 증권업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신흥 핀테크 업체들의 증권업 진출은 업계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틈새 수요를 찾아내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로 잘 알려진 비바리퍼블리카가 최근 증권사 설립을 선언했다. 아직까지 설립 인가를 받진 않았지만, 인가를 받을 경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업계에 새로운 증권사가 등장하게 된다. 

   
▲ 나란히 증권업 진출을 선언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왼쪽)와 카카오페이(오른쪽)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간편송금업을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역시 증권업 진출을 선언하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비바리퍼블리카와의 차이라면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사들이면서 증권사 설립이 아닌 인수를 통해 업계에 진입하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 달 20일 금융상품 판매에도 나섰다. 바로투자증권 지분 인수 등을 모두 성사시키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까지 팔 수 있다.

두 회사는 모바일금융에서 상당한 두각을 드러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토스의 경우 송금 상대방의 복잡한 계좌번호를 알 필요 없이 휴대폰 번호만으로 송금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이용자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바일 이용자들 사이에서 이미 토스는 하나의 일반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카카오의 상징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스마트폰 시대를 대표하는 어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에서 파생된 카카오페이는 네트워크 효과 측면에서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페이 거래대금은 올해 3분기 5조 3000억원으로 1년 만에 26% 넘게 증가했으며, 연간 거래대금은 19조 2000억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금융을 대표하는 두 회사의 증권업 진출은 어차피 시간문제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타이밍’에 대해선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일단 내년의 경우 증권업 업황이 매우 어두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핀테크 기업들의 경우 기존 증권사들에 비해 자기자본이 적기 때문에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영업이 쉽지 않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최근 들어 보안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매우 높은 기준을 요구 받고 있는 매매시스템 구축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이 설립한 증권사의 경우 기존 증권사들이 채우지 못하는 틈새 시장의 니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부동산 소액투자나 P2P 수익투자 등이 주된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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