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일각서 한국당 복당설…지지부진 선거제 개편 논의도 걸림돌
[미디어펜=김동준 기자]바른미래당이 다가올 보수발(發) 정계개편 국면에서의 주도권 잡기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당설은 물론 지지부진한 선거제 개편 등은 당 존립마저 흔들고 있어 실제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취임 초부터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을 주창해 온 손학규 대표는 최근 한국당을 ‘극우 보수집단’으로 매도하는 데 혈안이 됐다. 특히 한국당에서 보수 대통합이 언급된 시점부터 손 대표는 “한국당이 보수 대통합을 논할 자격이 있나”라며 “다음 총선에서는 저쪽 오른쪽 맨 끝에 조그맣게 극우 냉전 보수로, 수구 보수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같은 손 대표의 ‘센 발언’은 한국당 중심의 통합 작업에 경고장을 날림과 동시에 한국당 내 친박계는 통합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의중으로 읽혔다.

그러나 최근 한국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가 잇달아 회동하며 다소 유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나아가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중 일부가 이달 중순을 전후로 한국당에 복당할 것이라는 얘기마저 돌면서 손 대표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는 형국이다.

이에 손 대표는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정치적 금도를 지키려면 이런 식의 빼가기, 과거식의 정치공학적인 방법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선거제 개편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점도 바른미래당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당장 내후년 총선에서의 당의 존립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군소 야3당은 거대 정당을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연일 촉구하며 장외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은 시큰둥하다. 민주당의 경우 굳이 의석에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고, 지지율이 회복세로 돌아선 한국당도 현행 선거제 안에서 승산이 있다는 여론에 힘이 실린다.

한 야당 관계자는 “한국당 지지율이 다시 회복세인데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이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인지는 의문”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여부에 따라 차기 총선에서의 바른미래당 생존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평했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바른미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