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FC서울이 역전승을 거두며 K리그1(1부리그) 잔류에 청신호를 켰다. 하지만 소속 선수 이상호의 음주운전 적발과 처벌 소식이 전해져 중요한 경기 승리의 기쁨을 반감시켰다.

서울은 6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2018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서울은 전반 22분 부산의 호물로의 중거리슛에 일격을 당하며 먼저 골을 내줘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리드를 당하며 경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서울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전반 42분 부산 중앙수비수 권진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적 우세를 얻게 된 서울은 후반 들어 공세를 강화했고, 연이어 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최근 국가대표팀 벤투호에 첫 선발된 조영욱이 후반 19분 동점골을 뽑아냈고, 33분에는 고요한이 헤더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 43분에는 정현철의 마무리 쐐기골까지 터져나왔다.

원정에서 세 골이나 넣으며 이긴 서울은 오는 9일 홈경기에서 3골 이상 내주며 대패하지 않는 한 K리그1 잔류를 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FC서울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프로 데뷔 13년차인 베테랑 수비수 이상호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집행유예 선고까지 받은 사실이 이날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

이상호는 지난 9월 3일 서울 강남구 한 도로에서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78%의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이상호는 최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 받았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런데 이상호는 음주운전 적발 후 소속팀 FC서울에 알리지 않은 채 경기에 출전했다. 최근에는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고 이를 팀에 알리지도 않은 것은 큰 문제다.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FC서울이 피말리는 승강 플레이오프로 내몰려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난 상황에서 이상호의 음주운전 적발까지 보태져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보도를 통해 이상호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게 된 서울 구단은 난감해 하면서 "선수로부터 사실 확인을 한 이후 즉각 프로축구연맹에 이 내용을 보고했다. 추후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정해진 규정과 절차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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