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박항서호의 원정 결승전을 응원하기 위해 베트남 축구팬 상당수가 말레이시아로 집결할 전망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 결승에 올라 2008년 이후 1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베트남의 결승전 상대는 말레이시아.

베트남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원정경기로 1차전을 갖고, 15일 하노이에서 결승 2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박항서 매직'에 흠뻑 빠진 베트남 축구팬들은 11일 결승 1차전 때도 베트남 전역에서 길거리 응원전을 펼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1차전은 원정경기임에도 수많은 팬들이 직접 말레이시아로 날아가 원정 응원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말레시아행 항공편은 증편이나 특별기가 투입돼 예약을 받고 있으며 여행사들의 응원 패키지 투어에도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 사진=스즈키컵 홈페이지, VN익스프레스


VN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항공은 11일 하루에만 최소 1100명 이상을 말레이시아로 실어 나를 계획이다. 또한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주요 도시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특별 전세기를 한두 편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전세기는 당일 오전 출발해 경기 후 밤 늦게 돌아온다.

말레이시아 항공사들도 11일 전후로 베트남과 연결되는 항공편의 증편에 나서고 있다.

원정응원을 위한 패키지 여행 상품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베트남의 한 여행사가 내놓은 11일 당일치기 패키지 상품은 예약을 시작한 하루만에 70%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가격이 1390만 동(약 67만원)으로 베트남 현지에서는 상당한 거액이지만 왕복 항공권과 경기관전 티켓, 가이드와 식사 및 현지 교통편 제공 등 편리한 점이 많아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다른 많은 여행사들도 관련 상품을 내놓아 짭짤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런 원정 응원 열기는 물론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이 빚어낸 베트남 대표팀의 잇따른 선전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은 올해 1월 23세 이하 아시아선수권 준우승,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등 베트남 축구 역사의 신기원을 이뤄왔다. 이번 스즈키컵에서도 베트남은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뒤 준결승에서 필리핀에 2연승(종합전적 4-2)을 거두고 순탄하게 결승까지 진출했다.

베트남이 10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스즈키컵 결승전. 베트남 축구팬들은 박항서 매직을 직관하기 위해 원정 응원에도 열정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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