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이 바르셀로나와 비기면서 극적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최종 6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2승2무2패, 승점 8점을 기록했다. 이날 인터 밀란 역시 PSV아인트호벤과 1-1로 비겨 토트넘과 승점, 골득실(-1)이 같아졌다. 그러나 토트넘이 인터밀란과 상대 경기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A조에서는 바르셀로나(4승2무, 승점 14)와 토트넘이 조 1, 2위로 16강에 동반 진출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후반 25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될 때가지 70분을 뛰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에게는 결정적인 골 찬스도 있었지만 아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공교롭게도 대신 교체 투입된 모우라가 16강행을 결정지은 동점골을 넣었다.

이미 조1위 16강 진출을 확정해 있던 바르셀로나는 간판 리오넬 메시를 벤치 대기시키는 등 다소 여유롭게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토트넘이 전반 이른 시간 풀백 카일 워커 피터스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른 워커 피터스는 전반 7분 시소코의 백패스를 간수하지 못하고 뎀벨레에게 볼을 빼앗겼다. 뎀벨레는 그대로 단독 돌파해 들어갔고, 워커 피터스는 따라잡지 못했다.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뎀벨레는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초반부터 분위기를 넘겨준 토트넘은 난감해졌고 16강은 멀어지는가 했다. 같은 시각 열리고 있던 인터밀란-아인트호벤 전에서 인터밀란도 0-1로 뒤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희망을 갖고 뛰면서 반격 기회를 노렸다.

토트넘의 기를 살려놓은 것은 손흥민의 활발한 움직임이었다. 바르셀로나 진영을 헤집고 다니던 손흥민은 전반 31분 전진패스를 이어받아 단독 돌파해 들어갔다. 베르마엘렌을 제치고 실레센 골키퍼와 마주한 손흥민은 오르발 슈팅을 때렸으나 각도를 좁히고 나왔던 골키퍼의 발에 걸렸다. 토트넘과 손흥민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37분 장기인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한 골 뒤진 채 후반을 맞은  토트넘은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2분 에릭센의 슛과 11분 손흥민의 슛이 골키퍼 쪽으로 향했다. 

인터밀란이 후반 골을 넣어 아인트호벤과 1-1 동점을 이뤘다. 이제 토트넘도 골이 절실해졌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8분 메시를 투입하며 양보없는 필승 각오를 보였다. 

후반 중반으로 향하면서 손흥민이 지친 기색을 보이자 포체티노 감독은 25분 손흥민을 빼고 모우라를 교체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수교체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모우라는 후반 30분 시소코의 크로스를 헤딩슛했다. 골라인을 통과하기 직전 실레센 골키퍼가 쳐냈다. 다시 볼을 잡은 모우라가 감아차기로 재차 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공세를 이어가던 토트넘이 후반 40분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고 주인공은 모우라였다. 역습 상황에서 좌측으로 치고들어가던 케인이 문전 쇄도하던 모우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해줬다. 모우라가 그대로 발을 갖다대 골을 터뜨렸다.

바르셀로나는 쿠티뉴의 슛이 골대를 맞고 메시의 슛이 살짝 빗나가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토트넘은 수 차례 위기를 잘 넘기고 1-1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조금 후 인터밀란도 아인트호벤과 1-1로 비겼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모우라의 막판 동점골 덕에 토트넘은 인터밀란을 따돌리고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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