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서 단순 금융업무를 벗어나 장학금 지원, 봉사활동 등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금융권에 대한 사회적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포용적 금융' 실천을 강조한 만큼, 업계의 노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지는 금융의 공공성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금융산업의 현 주소를 심층적으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아름다운 동행-금융⑧]증권사 장학금에 ‘날개’ 단 소외계층 학생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KB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국내 증권사 대부분은 저소득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등 사회 곳곳의 소외계층을 위한 후원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장학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KB증권은 ‘무지개교실’이라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무지개교실’은 소외지역 초등학교 분교 및 지역아동센터 등에 학습공간 개보수, 도서관 환경조성, 도서지원으로 더 나은 학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지난 2009년부터 국내 11곳과 해외 빈곤국 3곳 등 점차 지원을 넓혀 나가는 중이다. 

   
▲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도 매년 ‘희망나무 장학생’을 뽑아 저소득 가정의 우수 고등학생 40여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도 지난 3월 대학교에 입학한 전년도 장학생 17명에게 대학입학 축하격려금 각 100만원을 전달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농촌지역 중심으로 저소득 가정의 우수장학생을 선발해 눈길을 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가정의 우수 고등학생을 선발해 등록금, 학교 운영비, 급식비 등 학비 일체를 지원하는 장학금 지원 사업을 매년 진행 중이다. 올해까지 장학금을 지원한 학생 수만 총 527명에 달한다. 

키움증권에는 사회공헌 사내봉사 동아리 '키움과 나눔'이 있다. 장애인, 청소년, 집수리 3개의 파트를 주축으로 다각도에서 봉사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각 파트는 일회성 행사보다 지속적인 나눔을 추구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기쁨터(성인발달장애우)’, ‘성심원(청소년보육시설)’, 주거복지연대 등의 시설과 연계해 각각 매년 4~7회씩 활동을 진행 중이다.

대신금융그룹의 지역사회공헌 활동도 눈에 띈다. 지난 2월 19일 이어룡 회장이 직접 충북 괴산지역 사회복지 시설을 방문해 사랑의 성금을 전달했고, 작년 12월에는 나주지역의 사회복지시설 8곳을 방문해 사랑의 성금을 전달했다.

장학지원 프로그램으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있다. 2000년 3월 설립된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은 글로벌 인재육성에 초점을 맞춰 대학생 장학사업과 청소년 교육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설립 후 18년간 무려 23만여명(2018년 4월 기준)의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다. 직접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만 해도 해외 교환장학생 4817명, 국내장학생 3292명, 글로벌 투자전문가 장학생 122명 등 8000여명에 육박한다.

국내 증권사들은 통상 ‘기부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듣지만, 내실을 보면 많은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이 뜻하지 않게 ‘인재 영입’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래에셋그룹의 장학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고 졸업한 이후 현재 미래에셋 계열사에 입사해 활약 중인 A씨(27세)는 “배고프던 학생 시절 받았던 한 번의 장학금이 당시 학업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면서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어려울 때 손을 잡아준 곳’이라는 인식과 감사한 마음을 평생 동안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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