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윤경은·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해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KB증권의 통합에 힘쓴 두 사람의 사임 이후 KB증권은 단독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꾸려 내년부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윤경은·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두 사람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윤 대표와 전 대표 사람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한 2016년 12월 각자 대표로 선임돼 약 2년간 통합된 회사의 유기적 결합을 위해 애써왔다. 작년 말에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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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1월 10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KB증권 대표이사 기자간담회에서 윤경은(왼쪽) 대표와 전병조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과거 KB투자증권 수장이었던 전 대표는 투자은행(IB)부문을, 현대증권 CEO였던 윤 사장은 리테일·트레이딩 부문을 맡아 2년간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었다. 두 사람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상이한 조직문화, 급여체계 등을 맞추고 ‘하나의 KB증권’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두 사람은 기업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KB금융이 발표한 3분기 경영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전년대비 31.9% 늘어난 2112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국내 5대 증권사에 부여된 초대형 IB로서 업계 문화를 선도하는 일에도 언제나 앞장서왔다.
한편 금융권은 두 사람의 사의 표명을 예견된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사실 합병 첫 해이던 작년에조차도 두 사람의 연임보다는 이른바 ‘원톱 체제’로 조직이 개편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한 차례 연임 이후 공동 대표 체제가 2년차에 접어들면서 조직 안팎에서 각자 대표 체제를 정리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충분히 나와 있던 상태였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오는 19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KB증권·KB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 대표 인사를 단행한다. KB금융 계열사 CEO 14명 가운데 무려 9명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나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윤경은·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기헌 KB데이타시스템 사장, 정순일 KB부동산신탁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김해경 KB신용정보 사장, 조재민·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 박지우 KB캐피탈 사장 등이 이번 인사 대상에 올라 있다.
역시 공동대표 체제를 택하고 있는 KB자산운용의 경우 조재민·이현승 대표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증권, 캐피탈 등의 대표를 제외하고 KB금융지주 계열사들의 대표이사들이 다수 연임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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