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미국 의회가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미 연방정부가 22일(현지시간) 0시부터 이른바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갔지만 주말인 터라 아직까지 그 충격파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미국은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을 맞게 된다. 따라서 오는 26일 연방정부의 업무가 재개돼야 셧다운의 충격파가 전달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WSJ 역시 “대부분의 연방정부 기관이 주말과 일요일에는 문을 닫고,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인 오는 24~25일은 연방 휴일”이라면서 “셧다운에 따른 초기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셧다운으로 15개 정부 부처 중 국토안보부와 교통부 등 9개 부처와 10여개 기관, 국립공원 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9월 말 국방부 등 일부 부처에 대해서는 1년 치 예산을 반영하는 등 연방정부 예산의 약 75%가 통과다.
전체 210만 명의 연방 공무원 가운데 셧다운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약 80만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치안 등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공공 안전에 직결되는 필수 공무를 위해 80만 명 가운데 42만 명은 업무를 계속하지만, 이들의 보수 지급은 셧다운이 해결된 후로 연기된다.
필수 공무가 아닌 분야의 약 38만 명은 무급 휴가에 들어간다. 단, 미집행 예산이 있는 연방법원 등 일부 부처나 기관들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업무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상당수 국립공원은 여전히 문을 연 가운데 일부 국립공원이나 대통령 도서관 등은 문을 닫거나 제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볼티모어의 맥헨리 요새, 펜실베이니아주의 게티즈버그 국립공원, 텍사스주의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도서관 및 박물관, 아칸소주의 클린턴 대통령 도서관 및 박물관 등은 휴업 중이다.
반면 주정부 차원의 예산 집행이나 기존 미집행 예산 등을 통해 애리조나주의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유타주의 아치스·브라이스 캐니언·자이언 국립공원 등은 문을 열었으며 미국 뉴욕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자유의 여신상도 계속 개방 상태다.
한편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반영을 요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민주당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대치가 장기화할 경우 셧다운 충격파는 계속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고 첫 업무 시작일인 26일부터 충격이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6일 업무가 재개되면 무급 휴가에 돌입해야 하는 연방 공무원들은 책상을 정리하고 업무정지에 들어간다는 안내문 부착 등을 위해 4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후로는 셧다운이 종료될 때까지 이메일 발송 등을 포함해 어떤 업무도 수행할 수 없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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