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시한이 연장되고 가입 대상 범위도 넓어지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그동안 부진했던 시장의 관심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인지 업계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A의 가입시한이 2012년까지 3년 더 연장되고 은퇴자나 휴직자 등도 ISA에 가입할 수 있게 제도가 개편된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ISA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보다 넓어졌다.

   
▲ 사진=연합뉴스


우선 이번 법 개정으로 당초 이달 31일부로 일몰될 예정이었던 ISA 신규 가입은 2021년 12월 31일로 3년 연장됐다. 아울러 내년부터 ISA 가입 대상인 근로·사업소득자의 소득 발생 기간 범위가 직전 3개년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는 가입 대상을 당해 연도 또는 직전 연도에 신고된 소득이 있는 자로 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제도 개편으로 인해 경력 단절자도 ISA 가입이 가능하도록 범위가 넓어졌다. 이제 3년 이내 은퇴자나 휴직자 등도 ISA에 가입할 수 있다.

ISA는 금융당국이 ‘전국민 자산증식’을 모토로 지난 2016년 3월 국민 재산 종합 관리를 위해 출시한 금융상품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213만 2371명이고 투자금액은 5조 3493억원이다. 

한 계좌에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아 운영되며 5년 만기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지만 가입대상이 한정적이라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근 들어 국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ISA 수익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출시 3개월이 넘은 25개 금융사의 204개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지난 10월 말 기준 누적수익률은 평균 3.13%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제도 개편으로 인해 ISA가 새로운 흥행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2016년 3월 등장한 ISA는 출시 보름 만에 가입자 100만명 돌파한 뒤 같은 해 11월 240만명까지 가입자를 늘렸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률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2017년 12월부터는 가입자보다 중도해지자가 더 많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편으로 가입 대상자가 넓어진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코스닥 벤처펀드 등 세제혜택이 있는 다른 투자 상품들도 최근 고전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홍보 활동이 전개되지 않는 한 극적인 흥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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