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파업을 결정한 르노삼성자동차에 이어 한국 GM도 파업을 결의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8~9일 진행한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에서 재적조합원 69.3%가 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투표의 투표율은 82.9%로 투표인 대비 찬성률은 83.6%다.

   
 

노조는 사측과 추가교섭을 진행한 뒤 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GM 노사는 4월 23일 상견례를 가진 이후 총 14차례의 임금 단체 협상 교섭을 벌여왔지만, 사측에 신차 프로젝트를 포함한 미래발전방안을 수립할 것과 정기상여금 및 휴가비 등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앞으로 사측과 추가 교섭을 계속 해나가되, 협상이 끝내 결렬되면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와 더불어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노조의 쟁의 찬반투표를 앞둔 지난 7일 파업을 자제를 호소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모든 직원에게 보냈다.

호샤 사장은 이메일을 통해 "올해 임단협 기간에 파업으로 인해 생산손실이 또다시 발생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라며 “파업은 우리 모두의 고용안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산물량의 추가적인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조도 지난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재적조합원 90.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하는 등 자동차업계 노조의 파업 결의가 줄을 잇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집중 교섭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기업들은 장기침체와 원화강세로 가뜩 경영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생산성 향상과 노동시장 유연성 없이 노조의 통상임금 확대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되면 기업들은 해마다 연간 8조8000억원의 추가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기업들은 특히 올해 2분기 실적이 원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현대차의 통상임금 협상 결과를 전 산업계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상황이어서 노조로서도 섣불리 물러서기 어려워 또다시 파업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