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금융권은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디지털(Digital)·글로벌(Golbal) 전략 확대'를 필수로 꼽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고객과 업무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외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높이고자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먹거리를 찾겠다는 게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이 해외에서 올린 당기순이익은 3분기 말 기준 7477억원으로 연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글로벌 영업망 확대 노력이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도 있어 디지털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경영 전략 방향으로 '전사적 디지털 혁신'을 꼽았다. 지난해 11월 1일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원년'으로 선포한 국민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총 2조원 규모의 디지털 관련 투자와 4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올해부터는 기존 경영 과제들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우선적으로는 MVP, 로얄스타 등급 등만 이용 가능한 비대면 콜센터 전문상담 브랜드 '스타링크(Star Link)'의 대상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고객이 금융 거래 때 작성하는 서식들 중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고 디지털화한 '디지털 창구'도 전 지점에 적용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편의성 외에 기존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도 실시한다. 임금피크제인 55~60세 직원들이 퇴사 대신 행 내에 남아 기술 전수를 하는 '아웃바운드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직원들의 세일즈 역량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최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 네이버의 자회사인 라인(LINE)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 것을 밝혔다. 지난 10월 라인파이낸셜 아시아는 KEB하나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지분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양사는 올해부터 인도네시아에서 핀테크 사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AI, Blockchain, Cloud, Big Data(이하 ABCD)기술 활용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니즈를 파악해 세대 맞춤형 금융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