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셋값 최고가 대비 2억원 떨어진 5억선
강남4구 전역 전셋값 하락…올해 대규모 물량 다수 몰려 위기감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1만여 가구에 달하는 서울 송파구의 헬리오시티 입주가 시작되면서 강남권 전세시장 하락세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단지들의 입주 행렬이 꾸준히 이어질 예정인 만큼 전셋값 하락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 서울 강남 4구 아파트 전세값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10일 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최근 5억원까지 내려앉았다. 6억원 정도의 시세를 형성했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1억여원 가량 낮아진 셈이자, 최고가(7억9000만원)를 기록했던 지난해 6월 대비 3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현재 이 단지 전용 84㎡ 전세 물건은 5억~6억원 초중반 사이에서 시세를 이루고 있다. 가장 저렴한 5억원 초반대 매물은 주로 저층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따금 중상층 물건이 몸값을 낮춰 나오기도 하는 상황이다. 

송파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억원에 전세를 놓는다고 했던 주인이 올해 들어 50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경우도 있다”면서 “입주 마감일을 앞둔 2~3월 또 한 번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4월 1일 입주 마감일을 앞두고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9510가구에 이르는 매머드급 단지인 만큼 쏟아지는 물량도 상당할 전망이다.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우려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헬리오시티 입주 여파는 단지가 위치한 송파구뿐 아니라 강남4구 전역에 불어닥친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다섯째주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 전세금은 전주보다 각각 0.25%, 0.48% 떨어졌다. 서초(-0.28%)와 강남(-0.22%)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역의 전셋값 변동률은 -0.12%, 전국은 –0.09%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강남 4구의 전세값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헬리오시티는 시작일뿐 강남4구에 대규모 공급 폭탄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은 지난해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57개 단지 총 4만2978가구다. 이 가운데 전체 물량의 40% 가까운 1만6044가구가 강남4구에 몰려 있다. 

지난해 12월31일 입주를 시작해 2018년 입주 물량에 포함됐으나 사실상 올해 1분기 본격적으로 입주하는 헬리오시티까지 고려하면 올해 강남4구 입주 물량은 2만5000가구를 넘어선다.

송파구 B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대규모 입주에 따른 전셋값 하락은 불가피하기에 물량이 쏟아지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지난 2008년 송파구에서 5000가구가 넘는 리센츠, 파크리오 등이 약 한 달 간격으로 입주했을 때도 전셋값이 시세 대비 1억원 넘게 내려앉는 등 몸살을 겪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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