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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 신강 개발구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사진=LG화학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전기차배터리를 구성하는 원료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1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은 지난 4일 기준 68.5RMB/kg으로, 지난해 같은날 대비 54.4% 떨어졌다.
코발트도 톤당 4만5000달러로 같은 기간 40% 낮아졌으며, 특히 지난해 3월21일과 비교하면 52.8% 감소한 것이다.
이는 공급량 급증에 따른 것으로, 리튬은 2017년부터 신증설이 진행되면서 물량이 증가해왔다. 코발트 역시 카탕카 광산의 생산재개 및 텡게 풍구루메 광산의 증산 등에 힘입어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
망간은 지난해 초부터 8월까지 꾸준이 가격이 인상됐으나, 8월3일을 기점으로 꺾이면서 지난해 2월 초(톤당 2000달러) 수준으로 회귀했다. 니켈은 이번달 들어 소폭 상승하는 등 등락이 반복되고 있으나, 지난해 6월초부터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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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튬·코발트 가격 추이/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
이러한 상황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가 사업을 시작한 이래 사실상 최초로 배터리셀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등 제품 가격이 높아지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당초 예상과 반대되는 것으로, 시장조사업체들과 관련 업계는 현재 kWh당 150~250달러 가량인 배터리셀 가격이 오는 2020년 100달러 이하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GM의 경우 kWh당 145달러에 공급받는 배터리셀 가격을 2021년 100달러 아래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했으나, 이번 인상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이같은 현상이 발생한 원인으로는 배터리업계의 수익성 추구가 꼽힌다.
그간 배터리업계는 시장점유율 확대 및 고객사들의 '저가수주' 요구로 시장가격 대비 낮게 판매가를 책정했으나, 전지부문이 낮은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거나 적자를 내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다운사이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된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주요 수출대상국 자급률 증가 △반덤핑 과세 및 비관세 장벽, 대내적으로는 자동차·전자를 비롯한 국내 전방산업 경쟁력 하락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문제가 산적해 전지부문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중국·동유럽 등에서 대규모 신증설을 하고 있으나, 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2~3년 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에서 제품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수익성 향상을 위해 원가 수준의 판매도 타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코발트값 하락에도 제품 내 코발트 함량을 줄이고 니켈 비중을 높이는 형태로 제품개발을 하고 있다. 최대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 정세불안이 몇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산차질이 발생하면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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