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소비 견조' 판단 유지…최근 생산·투자·수출↓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주요 경제지표들이 악화된 가운데 정부가 반도체 업황을 콕 집어서 우려를 표명해 주목된다.

기획재정부는 11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전반적으로 수출·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고용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美中 무역갈등,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에는  대외 경제 상황 전반을 거론했는데, 최근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정부가 특정 업종을 지목해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그린북에 따르면, 경제 주요 지표 가운데 생산·투자·고용·수출 지표가 최근에 악화됐다.

전산업생산은 작년 10월에는 전월보다 0.8% 늘었으나 11월에 0.7% 감소로 전환됐는데, 광공업은 제조업·전기·가스업 등 부진의 영향으로, 서비스업은 금융·보험·부동산 등의 부진으로 각각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내 11월 설비투자는 5.1% 줄었다.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축소됐고 건설투자 역시 감소했다.

고용은 작년 12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만 4000명 증가에 그쳤고, 이에 따라 연간 취업자 증가 폭은 2017년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9만 7000명에 불과했다.

작년 12월 수출은 가전제품과 무선통신기기 수출 실적이 좋지 않아 전년 동월보다 1.2% 감소했다.

또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이번 달 1∼10일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7.5% 줄었고 특히 반도체는 27.2%나 감소했다.

소비는 개선됐다.

작년 1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통신기기 등 내구재 및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늘어, 10월보다 0.5%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2017년 12월보다 0.5% 늘었으나 할인점 매출액은 3.6% 줄었고, 국내 카드 결제 승인액은 7.1% 증가했으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7.9% 많았다.

경기에 대한 평가에는 먹구름이 드리워,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작년 11월까지 8개월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째 각각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하락 등으로 1년 전보다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작년 12월 국내 주가는 중국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완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내렸으며, 국고채 금리도 떨어졌다.

작년 12월 주택시장 매매가격을 보면, 수도권은 상승했으나 지방의 하락 여파로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0.01% 떨어졌으며, 전셋값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하며 전월보다 0.19% 내려갔다.

기재부는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지속,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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