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들 인상 전망 2회가 많아...시기는 2분기 이후, 내년 인하 예상도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의 '속도조절'이 확인됨에 따라, 과연 연준이 올해 금리를 몇 번이나 올릴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대체로 2회 금리인상을 예견하고 있다.

미국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씨티은행, JP모건 등이 2회 인상을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대차대조표(B/S) 축소 역시 상황악화 시 '조기종결'을 예상했으며, BoA-메릴린치는 B/S 축소에 대한 변화가능성을 연준이 시사한 데 주목했다.

영국 바클레이즈는 기존 3회 인상 예측을 유지한 반면,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는 1회 인상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HSBC는 내년에 금리가 거꾸로 인하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관련, 국제금융센터는 연준이 1분기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2분기 이후에는 금융시장 및 경제지표 추이에 따라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이 운용될 것으로 점쳤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019년 전체로 볼 때 금리인상 주기의 '종결'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금리동결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지만,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올해는 '슬로우 다운'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제한적' 일 것"고 분석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의 인내심을 거듭 강조하면서 '관망 기조'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이코노믹 클럽' 오찬 대담에서 "지금은 인내하면서 탄력적으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망할 시점"이라며, 당분간은 '기다리면서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고 통제 가능한 상황이므로, '인내'하면서 끈기 있고 주의 깊게 지켜볼 수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통화정책을 빠르고 상당한 정도로 변경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사전에 정해진 계획은 없다. 올해 경제가 매우 좋게 움직인다는 전망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최소한 5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새해초 이코노미스트 7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29명(39.7%)은 추가금리 인상 시점으로 '6월'을 꼽았고, 21명(28.7%)은 '3월'에, 8명(11.0%)은 '4월'에 각각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6명(8.2%)은 9월에야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날 "시장의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연준의 주요 인사들은 통화정책 결정을 경제지표로 판단하겠다고 시사했지만, 고용 통계를 비롯해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는 신호는 아직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까지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과도하다고 우려했지만, 향후 오히려 금리인상 가능성이 업삳고 '과신'하는 것도 위험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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