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등 8곳 시공 입창 의향서 제출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7일 임시총회서 자격 박탈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국내 대형건설사 8곳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조합은 지난 10일 오후 7시 시공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참여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8곳이다.

   
▲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하지만 반포주공 1단지 3주구가 처음부터 국내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의 관심사였던 건 아니다. 과거 시공사 입찰 경쟁에서는 세 차례나 유찰되는 등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4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3개월 뒤인 지난해 7월 시공사 지위를 얻었다.  

이미 끝난 싸움 같았던 반포주공 1단지 3주구가 건설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건 최근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위를 잃었기 때문이다. 

조합은 지난 7일 임시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시공사 자격을 박탈했다. 총 1622명의 조합원 가운데 857명(서면결의서 제출 포함)이 참석해 745명이 찬성했다. 조합이 특화설계안, 공사비 등을 두고 시공사와 갈등을 겪다 끝내 협상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건설사들이 해당 사업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우선 단지의 규모 때문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전용면적 72㎡, 1490가구 규모의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8087억원에 달한다. 2019년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서울 강남권 아파트 도시정비사업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규모가 클수록 사업성 역시 뛰어나기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특히 정비사업은 건설사 고유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는 상징성까지 지녀 더욱 매력적이다. 

향후 2~3년간은 서울 내에 재건축 단지의 수주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도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경쟁 과열 요인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이번 수주가 향후 압구정 등 강남의 또 다른 알짜단지 사업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정부의 각종 규제로 정비사업 자체가 적었다”며 “대어급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 속도가 지연됨에 따라 향후 2~3년간은 서울 내 수주는 사실상 어렵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 이번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경쟁의 열기를 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촌인 반포 요지에 깃발을 꽂음으로써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향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까지 점하겠다는 의도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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