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Y 캐슬' 얘기를 하면서 영화 '식스센스'가 떠오르게 될 줄은, 이 드라마나 영화의 충격적 내용 전개만큼이나 상상도 하지 못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이 던지는 파장이 엄청나다. 총 20부작 가운데 15회까지 방영돼 앞으로 5회분만 남은 이 드라마는 점점 결말로 향하고 있는데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들어 매회 JTBC 역대 최고 시청률 자체 경신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SKY 캐슬'은 11일 방송된 15회 시청률이 16.4%까지 치솟았다. 밤 11시 심야 시간대 방송되는, 비지상파 종합편성 채널 드라마치고는 경이적이다.

무엇이 이렇게 갈수록 시청자들을 빨아들일까. 물론 재미가 있어서다. 부와 명예의 대물림을 위해 자식들을 최고 명문대 최고 학과에 보내고 싶어하는 캐슬 주민들의 일그러진 야욕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배우들의 명연기는 불꽃을 튀기고, 손가락 떨림 하나로도 감정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섬세한 연출이 몰입도를 높인다.

   
▲ 사진=JTBC 'SKY 캐슬' 포스터


무엇보다 작가가 곳곳에 반전을 심어놓고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스토리의 힘이 막강하다.

지난주 14회 방송 말미에 혜나(김보라)가 캐슬의 높은 '성벽'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피를 흘리는 충격적인 장면이 있었다. 

15회는 혜나가 비정한 친아빠(정준호)의 외면 속 결국 죽음에 이르는 과정, 혜나의 죽음을 타살로 추정하는 경찰 측이 용의자를 찾으며 첩첩이 더해지는 미스터리, 의심받는 딸 예서(김혜윤)를 지키기 위해 증거 인멸도 모자라 또 무언가 술수를 쓰는 한서진(염정아), 원인 제공자이면서도 해결사가 된 김주영(김서형)의 악마의 미소 등이 거듭 긴장감을 불어넣어 드라마를 보면서 숨을 제대로 쉴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또 한 번 충격적인 엔딩. 누구보다 혜나를 좋아했고, 캐슬 입시생 가운데 가장 반듯한 이미지로 모범의 정석을 보여왔던 우주(찬희)가 혜나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체포됐다. 이건 또 뭐지?

이렇게 시청자들의 폭발적 관심에 꼬리를 무는 반전의 연속과 충격적 엔딩이 거듭되자 '스포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결말이 가까워질수록,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관심이 높아질수록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지? 누구는 어떻게 될까?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증은 커지게 마련이다.

궁금한 건 못참는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끝나면 인터넷 커뮤니티, SNS 등을 통해 '스포 쇼핑'에 나선다. 드라마가 인기 궤도에 오른 이후부터 여러가지 스포가 쏟아져나왔다. 누가 어떤 경위로 정보를 얻었는지, 또는 대본을 구해 봤는지 모르겠지만 스포 가운데는 상당히 정확하게 다음 내용 전개나 결말을 알려주는 것들도 있다.

스포를 자제했으면 좋겠다. '식스센스'를 보고 나오면서 다음 회자 입장 관중에게 "브루스 윌리스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면, 뭔가 자기 만족이나 희열을 느낄 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보지 않은 관객에게 영화를 즐기는 재미를 확 떨어트리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 나름대로 각본을 써서 내용을 유추해 보거나, 그동안의 복선 등을 조합해 결말을 상상하는 것은 드라마 팬들의 권리다. 하지만 '대놓고 스포'는, 극 중 염정아 포함 대부분의 캐슬 캐럭터들이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너무 이기적이다. 알아도 모른 척! 드라마를 온전히 즐기고 싶은 팬들을 위해, 스포 전파하고 싶어 손이 근질거리는 분들께 드리는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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