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월동배추의 가격 하락으로 '빨간불'이 켜지자, 정부는 2만 5000t을 시장에서 격리하는 등 가격 안정 조치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월동배추의 가격이 공급량 증가로 평년보다 38%가량 낮게 형성돼 있다고 발혔다.

재배 면적이 평년보다 1.7% 증가해 생산량이 8.9% 늘어난 33만 6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평년 생산량 30만 9000t보다는 2만 7000t, 지난달 말 전망치 32만 7000t보다는 9000t 많은 것이다.

이 같은 생산량 증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기상 여건이 양호해 생육이 촉진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산량은 늘어났지만, 김치 업체 등 '큰손'들의 저장량은 증가해 소비는 감소했고, 배추 출하 대기 물량까지 많아 앞으로도 가격 약세가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해 총 2만 5000t의 월동배추를 시장에서 격리한다.

이미 3000t을 수매해 비축했고,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해 출하 정지량을 당초 8000t에서 1만t으로 확대했으며, 전남도 자체 산지 폐기도 당초 9000t에서 1만t으로 확대키로 했다.

산지 유통인들도 자율적으로 배추 물량 2000t을 감축하기로 했고, 설 성수기를 맞아 할인 판매 행사도 펼쳐 소비를 촉진한다.

농식품부는 향후 수급 상황을 재점검, 필요에 따라 추가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 월동배추 출하가 마무리되는 5월 상순까지 초과 공급 예상량 전부를 대상으로 시장격리 등 가격안정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수급 점검 회의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 더욱 가시적인 수급·가격안정 효과가 나타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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