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연합뉴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중국 베이징공항에서 포착되면서 북미 고위급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는 것이 명백해졌다.

특히 김 부위원장의 방미 일정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하루 연장해 2박3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워싱턴에서 19일 오후(현지시간) 출발하는 베이징 행 항공 티켓을 예약했다.

따라서 17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은 다음날인 1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과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고위급회담 이후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장 친서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도 김 부위원장을 비롯한 방미단에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직무대행이 함께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5~6월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뉴욕·워싱턴 방문 때도 동행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담판에도 배석한 바 있어 북한의 대미 관계의 핵심 그룹이 된 셈이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성혜 실장이 속한 통일전선부는 대남 전략과 전술 업무를 총괄하는 당 중앙위 산하 부서로 대남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등 대남사업 총괄 부서이다.

최강일 국장대행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등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만날 때마다 동행했던 인물로 대미 현안에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으로 향하는 이날 최선희 부상은 스웨덴으로 향하는 항공기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스톡홀름회의에 참가해 자신의 협상 파트너인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고려할 때 북한에서 대미협상 주도권은 통일전선부가 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지난해 5월 첫 방미 때 중국 항공기를 이용했던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이 이번에는 미국 국적 항공기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17일(현지시간) 오후 6시25분 베이징 발 워싱턴 행 유나이티드 항공 UA808편을 예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부위원장이 미국의 독자제재 리스트에 올라있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정부가 배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때에는 에어차이나 항공기를 이용했다. 특히 이날 베이징에서 워싱턴으로 가는 에어차이나 항공편도 있어서 김 부위원장의 선택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