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만이 북·미간 진전의 길"…"실패 가능성" 회의론도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오는 2월 말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미 정상간 '교감'을 통해 주요쟁점에 대한 '공통분모'를 찾는 성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한편,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확인한 뒤 북한의 요구 수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비영리재단 '플라우셰어스 펀드'의 톰 콜리나 정책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만이 진전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2차 정상회담 성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콜리나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궁합(케미스트리)이 타협과 협력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야 한다"며 "양측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에 합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해군연구소(CNA)의 켄 가우스 박사는 "김영철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은 협상이 바른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뜻한다"며 "문제는 양측이 의제의 틀 작업에 합의했는지, 아니면 만나는 것만 합의했을 뿐인지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간 면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봤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을 토대로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간극'을 좁히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19일(현지시간)자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것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북한과 미국 양측이 어떤 조건을 걸고 무엇을 성취하려는 건지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서 "1차 정상회담은 트럼프에게 '멀리건'(골프에서 이미 친 샷이 잘못된 경우 이를 무효로 하고 새로 치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김정은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공을 러프에 빠뜨리거나 재차 압도당할 여유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비핵화 정의를 분명히 하지 않는다면 협상은 무의미해진다면서, 북한은 계속 제재 해제를 원하면서 경제를 되살리고 핵과 미사일 개발 야심을 더 효과적이고 빠르게 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던 당시의 모습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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