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멕시코 중부에서 송유관이 폭발해 66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는 20일 텔레비사 등 멕시코 현지 언론과 AP 통신 등 외신을 인용하면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멕시코 중부의 파열된 송유관에서 18일(현지시간)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66명이 숨지고 76명이 부상을 입었다.
등록된 실종자만 85명에 달해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화재는 전날 오후 늦게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이달고 주 틀라우엘릴판에서 기름 도둑들이 석유를 훔쳐가려고 구멍을 뚫어놓은 송유관에서 발생했다.
사상자는 주로 근처에 사는 지역 주민들이다. 깨진 송유관에서 흘러나오는 석유를 양동이 등에 담다가 화마에 휩싸였다. 현지 언론은 사고 당시 몸에 불이 붙은 채로 뛰어가고 부상으로 괴로워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더했다.
당국은 폭발 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개인이나 단체가 폭발을 고의로 일으켰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고 발생 직후 이번 참사 사망자는 최소 20명, 부상자는 54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마르 파야드 이달고 주지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급격히 늘어난 피해자 집계 결과를 수정 발표했다. 파야드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도 "멕시코에서 수백 명의 불법 기름 절도 때문에 발생한 사고 중 가장 심각하다"는 글을 썼다.
멕시코의 송유관 폭발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12월에도 멕시코 중부에서 석유 절도에 따른 송유관 폭발이 일어나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28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일어났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처럼 석유 절도 행위가 급증하자 지난달 ‘석유 절도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후 송유관 경비에 군을 투입했으며 주요 송유관의 가동도 중단하고 구멍 보수 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국영 석유 기업 페멕스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구멍을 내거나 내부 직원의 공모 아래 정유소와 유통센터 저유소에서 몰래 빼돌려지는 석유가 연간 30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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