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행 위원장, “그들에게서 살의를 느꼈다”

MBC 노조의 총파업 출정식이 5일 MBC 본사에서 있었다. MBC 노조원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과 황희만 이사에게서 살의를 느꼈다”면서 “그들은 노조를 죽이려고 하고있고, 기어코 짓밟을 것이다. 그러나 죽기까지 싸워 살아남자”고 각오를 밝혔다.

이근행 위원장은 “MBC를 살리기 위해서, 그들과 샌드위치도 나눠먹었고, 함께 웃었다”면서 “웃음과 함께 샌드위치를 나눠먹었던 그 순간 그들은 등에서 비수를 꽂았다”면서 순진함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근행 위원장은 그들에게 최소한의 양심이 있을 거라고 믿었다면서, “그런 속에서 조합이 싸울 의지조차 없다는 비판도 감수했었다”고 토로했다.

MBC 노조는 결의문에서 “(김재철 사장은) 정권과 방문진에 맞서 MBC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낯 두꺼운 립 서비스를 동원하고 30년 선배의 말을 믿느냐, 김우룡의 말을 믿느냐. 나는 결백하다. 김우룡을 고소하겠다고 거창한 대국민 사기극으로 순간 순간 위기를 넘기는 기만적 작태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는 “(결국 그들은) 우리의 영혼이 깃든 노동조합을 무참히 유린하고, 그 피를 한껏 머금은 칼은 과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물삼아 마침내 우리 뉴스와 프로그램 그리고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는 MBC의 모든 양심을 향해 달려들 것이다”고 호소했다.


MBC 노조가 5일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근행 위원장(중앙)이 결의에 찬 표정으로 서있다.
▲MBC 노조가 5일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이근행 위원장(중앙)이 결의에 찬 표정으로 서있다.



한편, 김재철 MBC 사장은 “노조측 파업은 명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 및 김우룡 이사장의 신동아 4월호의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사실상 노사간 타협점이 없는 총파업이 화산처럼 터진 것이다. 화산의 촉매제가 된 김우룡 방문진 前 이사장은 5일 출국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