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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의 종이 포장재가 적용된 과일 선물세트./사진=현대백화점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유통업계가 올해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면서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바꾼다던지 친환경 아이스팩을 도입하는 등 재활용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플라스틱 프리' 움직임과도 흐름을 함께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명절 과일 선물세트의 포장재를 종이 포장재로 바꾼다고 최근 밝혔다. 또한 정육 선물세트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던 스티로폼 단열재도 재활용이 가능한 흰색 스티로폼으로 교체키로 했다. 명절 이후 발생되는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통상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과일 선물세트의 내부 포장재는 폴리에틸렌(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왔다. 이번에 변경하는 종이 포장재는 사과나 배가 부딪혀 흠이 가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틀로, 기존 폴리에틸렌 소재 고정재 가격 대비 3배 가량 비싸지만 환경 보호를 위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현대백화점 측은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설에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40% 수준인 1만개 세트에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후 9월 추석부터는 전 과일 선물세트에 순차적으로 확대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번 설부터 나무와 천 포장을 모두 없앴다고 밝혔다. 대신 종이박스를 도입해 재활용과 품격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던 보냉팩 대신 분리수거가 가능한 보냉팩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보냉팩에 부착된 커팅 부분을 손쉽게 뜯은 후 물을 배출한 뒤 비닐은 재활용으로 버리면 된다.
상품 구성도 달라졌다. 동물 복지나 유기농, 무항생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을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추석 선물 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해보니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이 전년 대비 26% 신장했다"며 "이번 설에 친환경 한우 물량을 38% 가량 늘려 고객들의 수요를 선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J ENM 오쇼핑부문도 올해부터 재활용이 가능한 보냉패키지를 선보인다고 전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해 6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하기도 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식품 배송에 △종이 보냉박스와 △친환경 아이스팩 △종이테이프로 이뤄진 '친환경 보냉패키지'를 도입한다.
먼저 종이 보냉박스는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을 붙인 종이판을 종이 박스 안에 포함해 냉동을 유지하게 된다. 이 종이판은 스티로폼 박스보다 보냉 효율성이 90% 이상 높아 식품 신선도 유지에 탁월하며 박스 내, 외부가 종이로 이뤄져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특히 규격에 맞춰 포장재를 활용할 수 있어 과대 포장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박스 안에 식품과 함께 포함되는 아이스팩 역시 친환경으로 구성된다. 기존 아이스팩은 화학 성분을 포함한 젤리 형태의 보냉재로 하수구에 흘려보낼 경우 수질 오염의 우려가 있지만 친환경 아이스팩은 순수한 물로 이뤄져 아이스팩 개봉 후 물을 버리면 손 쉽게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또한 최종 박스 포장은 종이테이프로 마감한다.
CJ ENM 오쇼핑부문 SCM담당 임재홍 부장은 "친환경 포장재 포장단가가 높아 전체 물량에 적용시키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친환경에 앞장서는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이러한 친환경관련 노력이 홈쇼핑 업계를 넘어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는 오는 26일부터 2월2일까지 전 점 식품관에서 '설 선물세트 아이스팩 수거 이벤트'를 진행한다.
설 선물세트 상자 속 보냉 아이스팩을 크기, 종류, 수량에 상관없이 AK플라자 전 점의 식품관 서비스데스크로 반납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AK플라자 장바구니를 증정한다.
AK플라자는 향후 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환경보호 아이템을 사은품으로 개발하고, 전 점 식품관의 신선식품 롤 비닐을 식품 주머니로 대체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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