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윤성환이 소속팀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없고 연봉보다 인센티브가 많은데다 기간도 1년짜리인 파격적인 계약 조건에 사인했다.

삼성 구단은 29일 "윤성환과 계약을 맺었다. 1년간 계약금 없이 연봉 4억원, 인센티브 6억원 등 총액 10억원 규모"라고 윤성환과 계약을 발표했다.

삼성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윤성환이 계속 푸른색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으나 계약 내용은 파격에 가깝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우선 계약 기간이 1년밖에 안되고 계약금도 없다. 보통의 FA 계약은 다년 계약에 계약금도 얹어주는 것이 관례였다. 또한 보장된 연봉이 4억원밖에 안된다. 지난해 윤성환의 연봉은 8억원이었다. 연봉만 놓고 보면 절반으로 깎인 셈이다. 물론 인센티브로 최대 6억원을 더 받을 수 있다지만 FA 자격을 획득한 것치고는 좋은 조건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런 파격 계약을 감수한 것은 윤성환이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FA 이적이 힘든 현실을 인정하고 계속 삼성에서 뛰면서 올 시즌 부활을 통해 다시 자신의 몸값을 다시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은 팀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해왔다. 15년간(13시즌) 통산 393경기에 등판해 127승 91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6의 성적을 냈다. 2011~2015년 삼성이 정규시즌 5연속 우승과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구가할 때 에이스가 바로 윤성환이었다.

삼성 투수 가운데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2018시즌 성적이 뚝 떨어진 것이 이번 FA 계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4경기서 5승(9패)밖에 못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6.98로 데뷔 이래 가장 나빴다.

계약을 마친 윤성환은 "새로운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하겠다. 마운드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후배들을 이끌어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올해 38세가 된 윤성환이 상처 난 자존심을 회복하려면 다가오는 시즌 확실하게 부활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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