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디자인 내부서 호평…미국시장에서 기대감
"현대차 그랜저, 아반떼가 첫 경쟁상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를 V자 반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에는 새롭게 등장할 쏘나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해 중요한 신차중 하나였던 팰리세이드가 무서운 기세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고 이 기세를 신형 쏘나타가 이어 받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특히 현재 침체된 중형세단 시장의 반전을 8세대 쏘나타가 일으킬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DN8)의 기본이 된 것으로 전해지는 현대자동차 콘셉트카 '르 필 루즈' /사진=미디어펜


현대차는 이를 위해 8세대 쏘나타 출시시기를 당초 2분기에서 1분기로 앞당겨 실적 반등의 고삐를 쥔다는 전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DN8)를 오는 3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신형 쏘나타는 보수적인 현행 LF쏘나타와 달리 날렵한 쿠페형 중형세단으로 계획됐다. 낮은 보닛과 대형 그릴을 통해 시각적인 무게중심을 끌어내려 낮고 와이드한 감각이 강조되며, 면을 강조한 보디 스타일과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를 통해 일체감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볼륨감이 강조된 리어펜더와 트렁크리드 등 콘셉트카 '르 필루즈'의 디자인을 그대로 채용해 새로운 스타일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형 쏘나타는 중형급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이 처음 적용된다. 듀얼 분사시스템의 스마트스트림 G2.5 GDi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효율과 성능을 함께 높인다.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25.0kgm로 북미형 모델에 적용될 전망이다.

이런 신형 쏘나타는 연간 판매목표가 기존 판매량(6만5846대)의 2배인 16만대가 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오고 있다. 새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통해 한동안 뜸했던 고객들의 관심을 재집중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쏘나타는 국내 중형 세단을 대표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가 출시된 뒤 판매량이 월 1만대를 넘어서면서 쏘나타의 존재감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그랜저 판매는 전년보다 14.4%나 줄었지만 11만3101대에 달했다. 

준중형 대표 모델인 아반떼도 지난해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며 7만5831대가 팔려 쏘나타를 앞질렀다.  

   
▲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DN8)와 비슷한 모습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 라페스타 /사진=북경현대 홈페이지


현대차가 8세대 쏘나타를 앞당겨 출시하고 보다 공격적인 판매에 나서는 데는 쏘나타 자체의 입지 축소뿐만이 아니라 대표적인 볼륨모델인 쏘나타의 성패가 올해 현대차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이어 올해 3월 출시하는 쏘나타가 사실상 현대차의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역할을 하게 된다. 

신형 쏘나타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도 잇따라 출시될 예정이라 더욱 그렇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8세대 쏘나타의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대차 관계자는 "8세대 쏘나타의 경우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의견을 청취해 현업에서 다소 중첩될 수 있는 주장들이 정리되면서 쏘나타의 디자인이 과감하게 변화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공예감을 했던 디자인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 쏘나타는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자사 모델간 판매 간섭을 최소화하려했던 보이지 않던 성역이 팰리세이드에서 허물어졌다"며 "판매 상황이 악화되고 미국과 중국 등에서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최상의 상품성을 갖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방증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