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웅 기자가 손석희 JTBC 사장에게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채널A '뉴스 TOP10'에는 김웅 프리랜서 기자가 출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웅 기자는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의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석희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이후 손석희 사장의 폭행 논란은 김웅 기자가 취재한 손석희 사장의 접촉사고 및 당시 동승자의 존재 등 의혹을 양산하며 일파만파 확산됐고, 손석희 사장 측은 김웅 기자가 불법 취업 청탁을 하다 거절당하자 협박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 사진=채널 '뉴스 TOP10' 방송 캡처


이날 '뉴스 TOP10'에 출연한 김웅 기자는 "손석희 사장의 1차 뺑소니 사건은 제가 취재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어쨌든 먼저 폭행 사건의 진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게 제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본인이 손석희 사장에게 협박성 채용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반문을 해보겠다. 협박을 하는 사람에게 제 개인사를 언급할 이유가 있겠나"라며 앞서 공개된 녹취록의 내용을 언급했다.

김웅 기자는 "뺑소니 사고의 위법성 여부를 떠나 국민 대다수가 신뢰하는 언론인이고 그 언론인의 도덕성은 취재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며 "그래서 당시 손석희 사장에게 '업무용 차량을 직접 운전해서 비업무적으로 이용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냐'고 했더니 인정한다고 했다. 그 자체만으로 기사 가치가 충분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취재 후 기사를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손석희 사장에게 한 이야기가 있다. 제가 기사를 쓰는 것도 공익이지만, 손석희 사장이라는 분을 보호하는 것도 공익에 부합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었다"면서 "그 분이 사회적으로 성취한 부분을 존중했고, 그 기사가 가져올 여파를 감안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김웅 기자의 채용 청탁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김웅 기자는 "언론계는 위계와 서열이 엄한데, 손석희 사장에게 기사 하나 던져주고 협박할 정도로 전 바보가 아니다. 그 요구가 관철될 수도 없고, 그 요구를 받아줄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시청자분들이 아실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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