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은행권이 '이동점포' 운영에 한창이다.

이동점포는 내부가 개조된 특수차량 안에서 입·출금, 신권교환, 환전 등의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이른바 '움직이는 은행'이다. 이 차량은 연휴기간 때마다 각종 휴게소, 관광지 등에 나타나며 올해로 20년 째 금융 소비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점포의 원조는 KEB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999년 금융권 최초로 인공위성을 이용한 이동 은행 '움직이는 하나은행'을 선보였다.

당시 국내 통신환경은 무선통신망이 없어 유선을 이용하는 경우가 보편적이었다. 이때 하나은행은 인공위성 무선통신 단말기를 차량에 탑재한 채 등장했다. 특수차량 내부에는 직원들을 비롯해 자동화기기(ATM)가 배치됐고 수표발행과 직불카드 발급, 송금과 대출 업무 등을 처리했다.

이 시도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대부분의 은행은 이동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은행마다 각각 3~4대의 차량을 보유하면서 전국을 돌고 있다. 버스 운행 시 장소의 특성, 운행 성격에 따라 배치를 달리하는데 명절이나 휴가철처럼 인파가 많을 때에는 통상 대형 버스를 운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유동인파가 많은 곳과 광고 효과가 큰 곳에서는 45인승 특수차량을 운영하고 있다"며 "스쿨존 및 주택가 밀집지역처럼 차량 설치규격이 좁은 곳에서는 소형 차량인 17톤 트럭을 운행하고 콘도 등에서는 25인승 버스를 운행한다"고 말했다.

올 설 연휴에도 은행권은 기차역과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15개의 이동점포를 운영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일부터 오는 6일까지 9개 시중은행은 경부·중부·서해안·영동 고속도로 등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NH농협은행의 'NH윙스'는 경부고속도로 망향휴게소(하행선)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 신한은행의 '뱅버드'는 서해안 고속도로 화성휴게소(하행선), IBK기업은행의 'U-IBK'는 행담도휴게소와 덕평휴게소, KB국민은행의 '찾아가는 브랜치(Branch)'는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하행선)과 광명역 KTX 1번 출구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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