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카타르 돌풍이 결승까지 이어져 일본을 무너뜨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카타르 축구대표팀은 1일 밤 11시(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카타르가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통산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보유한 일본은 5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카타르의 돌풍을 넘지 못했다. 4차례 결승에 올라 모두 우승했던 일본은 처음으로 결승전 패배의 쓴맛을 봤다.

카타르의 간판 골잡이 알모에즈 알리는 이날 결승전에서도 선제골을 넣는 등 승리에 앞장섰다. 총 9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MVP로도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두 팀 다 최정예 멤버로 맞선 가운데 경기 시작 후 3분 만에 일본의 간판 공격수 오사코 유야가 첫 슈팅을 날려 분위기를 띄웠다. 이후 경기 주도권은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볼 점유율을 높여간 카타르가 쥐었다.

카타르는 전반 12분,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알모에즈 알리의 묘기와 같은 환상적인 슛에 의한 골이었다. 알리는 왼쪽 측면에서 아크람 아피프가 올린 크로스를 받아 볼을 두 번 리프팅한 다음 벼락같은 바이시클 킥을 날렸다. 슛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골문 오른쪽 모서리 쪽으로 향했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골키퍼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사이 그대로 일본 골문을 뚫었다.

   
▲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리드를 내준 일본은 만회를 위해 슛 기회를 엿봤지만 카타르의 안정된 수비진은 쉽사리 틈을 보이지 않았다.

카타르가 전반 27분 한 골을 더 뽑아냈다. 압둘하지즈 하템이 일본 수비들이 미처 따라붙기 전 중거리슛을 날려 일본 골네트를 흔들었다. 하템은 한국과 8강전에서도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일본의 공격이 풀리지 않는 가운데 카타르는 전반 34분 하산 알 하이도스가 슛한 볼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0-2으로 뒤진 채 후반전에 들어서자 일본은 어떻게든 골을 넣어 추격을 하기 위해 애썼다. 볼 점유율을 높인 일본이지만 카타르 수비를 뚫기가 만만찮았다. 그런데 후반 15분 카타르 수비수 부알렘 코우키가 부상을 당해 살렘 알 하즈리로 교체되는 변수가 생겼고, 견고했던 카타르 수비가 다소 흔들렸다.

후반 25분 일본이 드디어 만회골을 넣었다. 전진 패스가 오사코의 발에 맞고 굴절되자 옆에 있던 미나미노가 슛을 날려 골을 성공시켰다. 카타르가 이번 대회에서 7경기만에 첫 실점하는 순간이었다.

한 골 차로 따라붙은 일본은 공세를 이어갔지만 VAR(비디오판독)이 일본의 추격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35분께 카타르의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를 하던 요시다의 팔에 볼이 맞은 것. VAR을 거쳐 핸드볼 파울을 확인한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아피프가 가볍게 골을 성공시키며 3-1로 달아났다.

다시 두 골 차로 벌어졌고 남은 시간은 얼마 없었다. 서두르는 일본은 실수가 잦아졌고 카타르는 여유있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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