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카타르가 2019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은 카타르는 처음으로 아시안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 '이변의 팀', '돌풍의 팀'으로 불렸다. 다크호스 정도로 예상된 카타르는 우승 후보로 꼽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예상 밖 선전을 거듭한 카타르는 단순히 다크호스가 아니라 잘 준비된, 우승 자격이 충분한 강팀이라는 사실을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결승전까지 7경기를 치르면서 19골이나 넣었고, 실점은 결승전에서 1골 내준 것이 전부였다. 알모에즈 알리라는 9골을 터뜨린 탈아시아급 특급 스트라이커도 보유했고, 펠릭스 산체스 감독의 지도력도 빛났다.

이렇게 카타르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이번 아시안컵, 진정한 '위너'는 따로 있었다. 처음부터 카타르의 우승을 점쳐 노스트라다무스 뺨치는 예언가로 떠오른 사비 에르난데스(39·알 사드)다.

   
▲ 사진=폭스스포츠 아시아 캡처, AFC 공식 홈페이지


바르셀로나 레전드 출신으로 카타르리그에서 뛰고 있는 사비 에르난데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방송에 출연, 대회 결과를 예측한 바 있다. 그는 8강에 오를 팀과 대진표를 예상했는데, 한국-카타르, 호주-UAE, 일본-시리아, 이란-중국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시리아 대신 베트남이 일본의 8강전 상대가 된 것만 제외하면 나머지 7팀은 정확하게 맞혔다.(사비가 '박항서 매직'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이후 4강 진출팀 예상에서는 호주 대신 UAE가 올라간 것을 제외하면 3팀을 적중시켰다. 한국이 카타르에 진다든지, 일본이 이란을 이길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사비의 적중률은 놀라울 뿐이었다.

결국 결승전은 사비의 정확한 예상대로 카타르-일본전으로 열렸고, 처음부터 사비가 점찍었던 카타르가 일본을 가볍게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쯤 되니 궁금해진다. 혹시 사비는 '축구의 신'과 은밀히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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