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 구단이 헤타페 팬들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공식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발렌시아는 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헤타페를 향한 공식 성명서를 발표했다. 발레시아는 "우리 코치진과 일부 선수단에게 인종 차별 행위를 한 헤타페 팬들에 대해 헤타페 구단 및 앙헬 토레스 회장에게 공식적으로 항의한다. 법적인 대응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발렌시아 구단은 "우리 코치진과 선수단에게 욕설을 한 것을 사과하라. 무크타르 디아카비 선수에게 인종 차별 행위를 한 점을 사과하라. 모든 것과 관련해 헤타페 구단 측의 즉각적인 사과와 시정을 요구한다"고 헤타페 측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했다.

헤타페 팬들이 발렌시아 선수단에 인종차별 행위를 벌인 것은 지난달 30일 열린 국왕컵(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에서였다. 발렌시아가 헤타페를 3-1로 꺾고 4강에 올랐다. 이강인은 후반 26분 교체 출전해 팀 승리를 함께했다.

   
▲ 사진=발렌시아 CF 공식 SNS


이 경기 후 발렌시아 지역언론은 헤타페 팬들이 부처의 이미지를 이용해 이강인에게 인종 차별 행위를 했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발렌시아 구단은 성명서에 무크타르 디아카비가 당한 인종 차별 행위에 대해서만 직접 언급했다. 디아카비는 프랑스 국적의 흑인 선수다.

유럽 축구 무대에서 동양인 또는 흑인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 행위는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기성용(뉴캐슬)도 인종차별에 시달린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중국 스타 우레이가 스페인 에스파뇰 입단식 행사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당한 바 있다.

한편, 18세 이강인은 1월 31일 1군 선수로 공식 등록돼 앞으로 더 자주 발렌시아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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