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분양단지 9개 곳 중 5곳 1순위 청약서 '미달'
1월 서울서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전체 미달
   
▲ 대림산업 본사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대림산업(2018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의 주택사업에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9개 단지 중 5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고 올해 1월 성적마저 시원찮다. 시장에서는 대림산업의 주택브랜드 'e편한세상' 파워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플랜트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대림산업에게 주택사업은 올해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해욱 회장이 지난달 14일 취임과 함께 3세 경영의 본격 시작을 알린 가운데 주택사업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한 9개 단지 중 5개 단지에서 1순위 미달 사태를 빚었다.

대림산업 한 관계자는 "1순위 청약성적은 대부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1순위 청약 결과가 다소 좋지 못하더라도 순위내 마감에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분양시장에서는 1순위 청약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악성 미분양을 남기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지난해 대림산업이 1순위 마감에 실패한 5개 단지 중 'e편한세상 창원 센트럴파크' 'e편한세상 오산세교'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4차' 등 3개 단지는 끝내 미분양 물량을 남겼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선호 지역이 아닌 곳에서 분양한 단지의 경우 투자수요가 많지 않아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올해 1월 대림산업은 선호도 높은 서울에서도 1순위 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말 서울시 광진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가 대표적이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서울시 내에서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3년 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는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1순위 마감에 대부분 성공하는데 'e편한세상'의 브랜드 인지도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새해 첫 마수걸이 분양 단지인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도 잔여세대 모집에 나섰다. 1순위 청약 마감에는 성공했지만 부적격·계약포기 물량이 대거 발생한 것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전국에 2만817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대비 86.1% 늘어난 수치로, 주택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분양사업과 관련해 특별한 마케팅 전략 등을 아직까지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앞으로 단순 시공에서 중심에서 벗어나 운영·관리 등 분양시장에서의 폭넓은 포지션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해욱 부회장이 지난달 회장으로 취임했지만 직급에만 변화가 있었을 뿐 아직 구체적인 분양 차별화 마케팅 등을 계획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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