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는 형님'을 찾은 오나라와 김서형이 제대로 놀고 갔다. 오나라는 찐찐보다 더 러블리하며 흥이 넘쳤고, 김서형은 차가운 김주영 쓰앵님이 아닌 끼 쓰앵님이었다.

9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종영한 드라마 'SKY 캐슬'의 오나라, 김서형이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예능에서 잘 볼 수 없었던 중견 여자 연기자 두 명이 아는 형님들과 어떻게 어울릴 지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오나라와 김서형은 'SKY 캐슬'에서 연기로 빛났다면, '아는 형님'에서는 흥과 끼를 마음껏 발산하며 웃음으로 빛났다.

사실 두 사람은 드라마에서 서로 마주치는 배역이 아니어서 대본 연습 시작할 때, 드라마 끝날 때, 그리고 '아는 형님' 녹화에서 겨우 세번째 만났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각자 매력 덩어리여서 의외로 잘 어울리는 예능 조합이었다.

   
▲ 사진=JTBC '아는형님' 방송 캡처


오나라는 'SKY 캐슬'에서 찐찐이라 불리는 진진희 역으로 드라마의 코믹 부분을 거의 홀로 책임지다시피 했다. 아는형님고에서는 판을 깔아주자 더욱 진하게 러블리하고 유쾌한 매력을 뽐냈다. 

오나라는 '천년돌'답게 몸으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는 데 특히 장점을 보였다. "내가 수근이보다 박자 쪼개는 건 잘 할 걸"이라며 허벅지 장단에 도전, 온몸을 이용해 비트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능력을 보여줬다.

오나라가 박자에 강하고 춤을 잘 추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1994년 서장훈과 만났던 인연을 털어놓았는데, 서장훈이 연세대 농구 스타였던 당시 오나라는 경희대 응원단에서 활동을 했던 것. 오나라는 경희대 응원단 후배들과 함께 녹슬지 않은 치어리딩 솜씨를 선보여 분위기를 후끈 달궈놓았다. 

오나라는 매사에 적극적이었다. 이수근이 매직으로 복부에 '王'자를 새기고 나와 복근이라고 우기자, 오나라는 주위에서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서장훈에게 부탁해 목 뒤에 '王'자를 그려넣는 개그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서형은 드라마에서의 냉혹하고 카리스마 넘치던 김주영 선생과는 전혀 다른 허당미 섞인 끼로 아는형님들을 배꼽잡게 했다. 

뜬금없으면서도 기묘한 춤은 김서형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였다. 엘리베이터라는 단어가 나오자 난데없이 박진영의 '엘리베이터 안에서'를 부르며 춤을 춰 형님들을 뒤집어놓았다. "김주영 이상해, 못 보겠어", "하지 마"라며 아는형님들이 말릴 정도였다.

또 김서형은 필라테스 시범을 보이겠다고 해놓고 연이어 실패하면서 스스로 웃음이 터져 호쾌한 웃음소리로 폭소탄을 터뜨렸다. 이미지와 잘 어울리지 않게 노래방 매니아였던 김서형은 "마이크 잡으면 안 놓는다"고 털어놓으며 주저없이 서울패밀리의 '이제는'을 열창하면서 춤까지 춰 '끼 쓰앵님'임을 인증했다. 

두 사람은 얘기를 하는 중간중간에 유행어가 된 드라마 속 명대사들을 적절히 활용하는 센스까지 보여줬다. 

이날 '아는 형님' 후반부에서는 아는형님들이 'SKY 캐슬' 속 캐릭터로 분장하고 나와 오나라, 김서형과 상황극을 펼치고 게임도 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오나라와 김서형은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진진희, 김주영 역을 맡았는데 서장훈이 분한 강예빈, 강호동이 분한 노승혜는 엽기적인 웃음을 안겼다. 특정 단어 듣고 노래 맞히기 게임을 할 때 김서형은 또 다시 코믹 춤으로 끝까지 끼를 발산하기도 했다.

오나라와 김서형은 '아는 형님'에 나와 'SKY 캐슬' 팬들에게 다시 드라마를 떠올리게 하면서, 묘하게도 'SKY 캐슬'을 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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