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로비 화장실서 집단 마약흡입 의혹...가족단위 많은 특급호텔 이미지 타격 클 듯 "절대 안간다" 고객 항의
   
▲ 르 메르디앙 서울 외관./사진=전원산업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이 성폭행과 마약흡입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이 클럽을 임대한 르 메르디앙 서울(르메르디앙 호텔)의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해 보인다. 호텔 측은 단지 클럽 공간을 임대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호텔 전 등기이사가 버닝썬의 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어 클럽과 호텔이 전혀 무관한 관계가 아니라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11일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성폭행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최근에는 집단 마약흡입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 클럽을 찾은 고객들이 클럽 위층에 있는 르메르디앙 호텔 1층 로비 장애인 화장실에서 수상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 클럽에서 근무했던 한 보안요원은 "화장실에 혼자 갔다 오는 게 아니라 (화장실에) 우르르 갔다가 우르르 온다. 거의 약을 하러 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클럽의 고객이 호텔 1층 로비 장애인 화장실에 여러 명이 한꺼번에 출입하는데 호텔 측이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는 거다. 

특히 이성현 전 르메르디앙 호텔 등기이사가 버닝썬 대표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르메르디앙 호텔의 법인명은 전원산업으로 이전배(69.93%) 회장, 윈스톤(26.48%), 로얄개발(3.59%)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원산업은 르메르디앙 호텔 이외에도 레이크우드CC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르메르디앙 호텔 관계자는 "버닝썬에 임대한 것은 맞으나 임대료가 수익 일부를 받는 구조라 매출 감시 차원에서(이성현 전 이사를 버닝썬 이사로) 연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닝썬 논란으로 럭셔리를 지향하는 특급호텔인 르메르디앙 호텔의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급호텔은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르 메르디앙은 파리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전 세계에 105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소유하고 있으며 웨스틴이나 쉐라톤보다 상위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전원산업은 1300억원을 투자해 리츠칼튼호텔을 전면 리뉴얼해 지난 2017년 9월 르메르디앙 호텔로 재개관했다. 또 서울 신라호텔 총지배인 출신인 최태영씨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해 "한국 최초의 럭셔리 유럽 스타일의 호텔로 이끌어나가겠다"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버닝썬 논란으로 재개관 1년여 만에 호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에는 클럽을 거의 유치하지 않는데 르메르디앙 호텔에서는 강남권이고 과거 리츠칼튼 때도 클럽이 있어 클럽을 유치한 것 같은데 이번 버닝썬 논란으로 호텔 이미지에 큰 타격이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호텔 전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특급호텔 지하에 마약흡입과 성폭행 등이 발생했다는 게 놀랍고 호텔 측이 과연 몰랐을까도 싶다", "클럽 화장실도 아니고 호텔 로비 화장실에서 그걸(마약) 묵인한 호텔도 책임이 있다", "오늘 점심을 먹고 왔고 심지어 화장실도 이용하고 왔는데 무섭다", "오픈 초반에도 화장실 관리 더럽게 못 한다 했더니 실제로도 더 더럽네요. 절대 안 갑니다" 등의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르메르디앙 호텔 관계자는 "다행히 아직 호텔 이용 고객들의 컴플레인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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