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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경쟁 ‘드롭’한 홍준표…출렁이는 한국당 전당대회
전대 일정 신경전…洪은 불출마
‘황교안-김진태’ 양자대결 가능성
김동준 기자
2019-02-11 17:41

[미디어펜=김동준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당권 ‘빅3’로 평가받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27 전당대회 판에서 빠지기로 했다. 당초 거물급 간 대결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전대 구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홍 전 대표는 11일 오후 “이번 전대는 모든 후보자가 정정당당하게 상호 검증을 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 우리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유감”이라고 입장을 냈다. 


또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내 나라 살리는 길을 묵묵히 가겠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이유는 줄곧 주장해 온 전대 일정을 바꿔달라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아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긴급 전체회의에서 ‘전대 일정변경 불가’를 재확인했다. 


앞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5명의 당권 주자들은 “전대는 2주 이상 연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2일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보이콧을 선언했고, 홍 전 대표도 뜻을 같이했었다.


당 선관위가 전대 일정을 변경하기로 입장만 바꾸면 홍 전 대표도 출마로 다시 기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홍 전 대표는 향후 당의 결정과 관계없이 불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보이콧을 선언한 나머지 5명의 주자 역시 기존 입장을 철회할 기류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에 이번 전대가 황 전 총리와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은 김진태 의원 사이의 양자 대결이 될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양자 구도로 치러진 전대에서 선출된 지도부는 원활한 당 장악력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주자가 대거 빠진 전대에서 뽑힌 당 대표에게 얼마만큼의 힘이 실리겠냐는 우려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이런 상태로 전대가 열려 봤자 웃음거리밖에 더 되겠느냐”고 했다.


당 지도부 역시 고심이 깊은 모양새지만, 타협과는 선을 긋고 있다. 나아가 전대 출마를 거부하는 후보들을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징계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박덕흠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전대가 국민·당원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만의 리그로 전락하는 느낌”이라며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다만 당권 주자들의 보이콧이 현실화되면 당 지도부 역시 책임론을 면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전대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양측이 타협점을 만들 가능성도 나온다.


   
유력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되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1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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