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코트라·북방경제협력위원회, '한국 투자자의 날' 개최…러시아 고위급 초청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세제 혜택·기초 인프라 구축·인증제도 완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 신북방정책을 계기로 이 지역 진출을 계획 중인 우리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북방경제협력위원회·코트라·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은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한국 투자자의 날'을 한국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3번째인 이 행사는 양국 기업의 극동지역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위해 지난 2017년 9월 동방경제포럼 당시 코트라와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이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개최됐다. 러시아의 극동담당 부총리가 매년 참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정부는 수교 30주년이자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등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특히 우리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무역협회는 2017년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나인 브릿지' 분야 중 조선·항만·농업·수산·의료 등 제조업을 포함해 국내 기업들이 참여중인 프로젝트 관련 애로사항을 부총리가 직접 관리, 양국 경제협력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겸 극동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블라디보스톡 내 국제의료특구 지정을 통해 외국 의료진 진료 및 외국산 의료장비 인증문제 해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이날 오전 오후에 걸친 한국 기업들과의 1:1 면담을 직접 주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 한-러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 투자자의 날' 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됐다./그래픽=미디어펜


개별 면담과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에 현대건설·롯데상사·부산대병원·동화기업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및 기관 30여개가 참석, 진출방안을 모색했다. 베르쿠트·페스코·로세티 등 한국과의 협력의지가 강한 러시아 유력기업도 대거 참석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극동 러시아를 기점으로 북방 경제권에 에너지·화학·토목 프로젝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했으며, 이충익 롯데상사 대표는 "지난해 연해주 지역에서 인수한 영농법인을 통해 생산하는 대두·옥수수를 기반으로 다양한 농업 분야에 투자, 종합 영농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극동지역의 광활한 영토를 바탕으로 미래 식량자원 확보 및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러시아는 세계은행(WB)이 발표한 기업환경평가에서 2010년 세계 124위에서 지난해 31위로 93계단 상승하는 등 기업환경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극동 담당 부총리가 우리 기업에게 적극 지원을 약속한 만큼, 우리 기업들도 다양한 기회가 있는 극동지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은 "극동지역은 러시아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자 한국에게는 북한을 거쳐 러시아와 유럽 대륙으로까지 경제교류 영역확장의 출발점이 되는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곳"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오늘 투자자의 날에 참석한 기업들의 건의와 애로사항을 러시아 측에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동방경제포럼 및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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