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소식통 “김정은 위원장, ‘전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라’ 특별지기 내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작년 여름 북한에서도 북부 내륙인 평안북도 강계의 수은주가 38.9도를 기록할 정도로 이례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알았다. 그 결과 평양을 포함한 북한 전역에서 수천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고 13일 대북소식통이 전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미디어펜에 “작년 여름 북한에서 무더위로 인해 노약자와 어린이 위주로 수천명이 사망했다는 말이 나온다”며 “평양에서도 200명 이상 폭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북한당국이 공식적으로 사망사고에 대한 통계를 내지 않고 있지만 북한주민들 사이에서 ‘폭염으로 인해 수천명이 사망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남한과 달리 북한에서 일반주민들의 사망사고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일이 없고, 더구나 무더위 때문에 인민이 사망한 사실을 감추고 싶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전 세계가 여름에 폭염 피해를 겪고 있으며 이는 북한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열사병)으로 48명이 사망한 것으로 행정안전부가 집계했고, 일본도 30명 이상 숨지고, 수천명이 온열 질환에 걸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극심할 것이다. 일단 북한에는 에어컨을 생산하는 공장이 없다. 선풍기는 평양시에 있는 '10월5일 전기공장'에서 생산하지만 품질이 매우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니 달러를 주고 중국에서 배터리로 가동하는 선풍기를 들여와서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호사를 누리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지금 북한주민들은 벌써부터 올해 여름 무더위 걱정을 미리 하고 있을 정도라는데. 지난 여름 온열질환으로 사망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북한 당국도 개인의 에어컨 사용을 단속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북한에서 배터리 장착 에어컨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북한에서 전력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방의 공장에서는 툭하면 가동이 중단되기 일쑤이고, 평양 고층아파트이 엘리베이터는 출퇴근 때에만 가동된다는 전언도 있다. 전기를 훔쳐 쓰는 사람이 많아서 보위성이 전기도둑 색출에 나섰다는 말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8년 255억kWh였던 전력량이 2015년 190억kWh로 급감했고 그 뒤로 서서히 오르면서 2017년에는 235억kWh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23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특별히 전력 생산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전력 문제 해결에 선차적인 힘을 넣어 인민경제활성화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면서 어랑천발전소와 단천발전소를 비롯한 수력발전소 건설과 조수력과 풍력, 원자력발전 개발을 강조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1월1일 올해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조선중앙TV